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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김형종 한섬대표, 패션불황 속 ‘고급화 전략’으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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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종 한섬 대표가 ‘노세일·고급화’ 전략으로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사업실적을 크게 끌어올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1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 재임기간 1년 이상인 국내 500대 기업 CEO 457명(323곳)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김형종 한섬 대표는 71점으로 생활용품업체 17곳 중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매출성장률(72.6%·20점) △CAGR초과수익률(39.8%·20점) △자기자본이익률(6.0%·7점) △부채비율(35.3%·14점) △고용성장률(4.9%·10점) 등 평가항목 전반이 우수했고 특히 매출성장률은 업계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1960년생인 김 대표는 국민대 경영학과 졸업후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부터 현대백화점 내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 △생활상품사업부장 △목동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오다 현대백화점이 2012년 한섬을 인수한 직후 한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1년 4970억 원이던 한섬 매출액은 인수 첫해 2012년 4963억 원으로 주춤했고 이듬해 4625억 원으로 7.3% 감소세가 이어지며 당시 실패한 인수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수년 뒤 지난해 한섬의 매출액은 1조2287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 매출 1조 원 돌파비결은 김 대표의 경영능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당시 고급 여성복에 특화된 한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세일·고급화’ 전략에 따라 MINE(마인)·TIME(타임)·SYSTEM(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의 가격을 백화점과 온라인몰에서 동일하게 판매했다.

세일하지 않는 상품이라는 인식에 소비자는 백화점에서 망설임 없이 제품을 구입했고 자연스레 고급 브랜드라는 입지를 다져 패션업계 불황에도 오히려 실적이 늘었다.

지난해는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을 3000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엔에프를 통해 운영하며 이랜드·LF·삼성물산에 이어 국내 빅4 패션 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인수 당시 외형 성장에 비해 악화하는 수익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일레븐티·지미추·벨스타프 등 일부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며 순항했다. 아직 수익성이 낮은 신규브랜드의 원가부담을 낮추는 것은 향후 과제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시스템·시스템옴므는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으며 지난 2월 해지한 중국 항저우지항실업유한공사 관련 독점유통계약에 관해서는 다른 회사를 찾는 등 지속 검토 중이다.

한섬 측은 “현재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나오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라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성장률 △3년 평균매출성장률(CAGR) 대비 지난해 초과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으로 나누고 항목별로 20점씩을 부여해 100점 만점으로 집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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