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LG화학 생명과학부문, 합병후 R&D 비용 회계처리 내역 공개 안해

페이스북 트위터

LG화학(대표 박진수)의 생명과학부문(옛 LG생명과학)이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 형평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부문의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 내역을 2017년 이후 1년 넘게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예전 LG생명과학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월 바이오 사업 육성을 통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약 R&D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LG생명과학의 매출액이 제약사 상위 수준인 가운데 LG화학은 LG생명과학 흡수 이후 생명과학부문의 R&D 비용 회계처리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생명과학부문을 포함해 사업부 별 R&D와 설비투자 등을 매 분기 공개했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804억 원으로 LG화학 사업부문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하지만 타 제약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비교하면 10위권 안에 든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LG화학에 매출액 기여도가 낮지만 R&D 비용은 높았다. LG화학의 올해 2분기 R&D 비용은 총 2639억 원으로 이 중 생명과학부문의 2분기 R&D 비용은 319억 원이다.

LG화학의 매출액을 이끄는 다른 부문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은 △전지(779억 원, 5.2%) △정보전자소재(516억 원, 6.7%) △기초소재부문(432억 원, 0.9%)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생명과학부문 매출액에 비해 21.1%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율이 20% 넘기는 곳은 드물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의 R&D 비용 회계처리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R&D 비용을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 처리하면서 영업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봤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관한 감독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투자자금이 필요한 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R&D 비용을 어느 시점에 자산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감독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흡수합병으로 감독기준 적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제약사들과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R&D 비용 회계처리 내역을 무형자산과 개발비 등으로 나눠 공개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며 “생명과학 기업이 대기업에 편입했다고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에 소속된 제약 부문도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사업부문 별로 회계처리하는 것이 맞지만 너무 많은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구분을 하기가 힘들다”면서 “제약바이오 기업과 대기업 제약 부문 간 형평성 문제가 드러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하반기부터 생명과학부문의 R&D 비용 회계 처리 내역만 따로 공시하는 방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신약 과제 등 대부분의 파이프라인 R&D 투자금은 비용으로 처리했고 바이오시밀러와 백신 과제의 경우 상업화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된 단계인 임상 3상 단계부터 R&D 비용을 자산으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김윤선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