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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여전히 당국 권고치 미달

권고치 100%까지 끌어올리기 ‘안간힘’… 통합법인 등 비용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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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대표 정수진)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여전히 당국 권고치를 넘지 못했다.

10일 하나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82.28%로 전년 동기 66.55%에 비해 15.73%포인트 올랐으나 국내 카드사(100.74~114.70%)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하나카드가 그동안 여러 법인과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준비금을 쌓기 힘든 상황에 처한데다 지난해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009년 11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이듬해 2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지분 합작을 통해 '하나SK카드'로 출범한데 이어 2014년 12월 외환카드와 통합법인 준비과정에서 수 백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준비금을 쌓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통합비용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익잉여금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이익잉여금은 연결 기준 작년 상반기 1496억원에서 올 상반기 1888억원까지 증가했지만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작년 상반기 743억에서 올 상반기 517억원으로 줄었다.

카드론 규모를 확대한 것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채권금액은 전년 말 6059억원에서 올 상반기 5783억원으로 줄었지만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채권은 2조131억원에서 2조1580억원으로 늘었다. 카드론 이용고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이용고객은 대부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저신용자로 금리인상기에 취약하므로 카드론 등의 대출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는 대출 부실 위험을 대비해 자본을 쌓아야 한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금융판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1543억원에서 1882억원으로 늘렸다.

카드론 등의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연체채권비율도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상반기 하나카드 연체채권비율은 2.32%로 1%를 밑돈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도 1.62%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연채채권을 바로 상각하지 않고 시장상황 등을 고려하다 보니 채권을 보유하는 기간이 타사 대비 긴 편”이라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에 비해 연체율이 낮은 할부금융과 같은 비신용카드자산이 거의 없다보니 연체율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대손충당금

대손충당금은 카드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자산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설정한 계정으로 적립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 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 충족할 것을 권고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효선 기자 / 01028501351@ceoscore.co.kr]

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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