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조남호 회장, 상속세 탈루·경영위기 속 보유주식 전액 담보

페이스북 트위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상속세 탈루와 경영 위기 속에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모두 제공했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중 지난 9월 말 현재 상장 계열사를 보유한 92개 그룹 오너일가 679명의 담보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 회장은 보유 계열사 주식 100%를 담보로 설정한 7명에 이름을 올렸다.

조 회장은 계열사 2곳의 총 보유 지분가치 487억 원을 계열사 주식 담보로 잡혔다. 전년 같은 기간 보유 지분가치 691억 원 중 3%에 해당하는 계열사 주식 20억 원이 담보로 설정한 것에 비해 1년새 약 97%포인트 급증했다.

주식 담보 비중 증가율은 전체 오너가 중 김동준 다우키움(80%포인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78%포인트) 등을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 회장의 담보 주식 가치 증가율도 1년새 2327%로 치솟아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522%), 이우현 OCI 사장(335%)을 제치고 전체 오너일가 중 가장 높았다.

조 회장은 현재 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한진중공업홀딩스 지분 46.50%(1373만 81주)와 자회사 한진중공업 지분 0.50%(52만 8546주)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총 3건의 주식담보제공 가운데 담보 비중이 급증한 주요 배경으로 승계 과정 중 뒤늦게 논란으로 부상한 상속세 문제가 꼽힌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한진홀딩스 지분 46.50%의 57.47%에 해당하는 789만 주를 종로세무서에 담보제공했다. 통상 세무서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건은 상속세 등의 세금 문제와 관련된다.

검찰은 지난 4월 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면서 조 회장 형제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회장 형제들이 창업주 고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조 회장의 종로세무서 주식담보는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 직후 약 열흘만인 지난 5월 11일 이뤄졌다. 당시 범 한진가 5남매 상속인은 2002년 고 조중훈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관련 신고·납부를 했지만 2016년 4월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해외 상속분이 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남매간 협의 과정을 거쳐 올 1월 국세청에 상속세 수정신고를 했고 5월 1차년도분을 냈다는 게 한진 측 주장이다. 조 회장이 종로세무서와 주식담보 제공도 상속세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이후 약 한달이 지난 6월 형 조양호 회장, 동생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조세포탈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6월 한진중공업이 한국산업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체결’에 따른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담보로 한국산업은행에 한진중공업 보유 지분 0.50% 전체를 담보로 제공했다.

조 회장은 이어 지난 7월에도 한진중공업 방산부문 신규 보증한도 약정을 위해 한진홀딩스 지분 46.50% 중 42.53%에 해당하는 584만 81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조사 대상 오너일가 679명 중 보유 계열사 전액을 담보로 설정한 인물은 조 회장을 비롯해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의 자녀들인 허서연, 허서희씨 등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이혜미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