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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72개 도시가스 정압기실 내진설계 '전무'...지진에 무방비

가스안전공사, 내진성능 평가실시 중...기준미흡 시설 2022년까지 보강·보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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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정압기실(사진 왼쪽)과 정압기(사진 오른쪽)

전국 주거지 인근에 설치된 도시가스 정압기실의 내진설계비율이 전무해 규모가 큰 지진 발생시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김형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도시가스 정압기실 3072개의 내진설계 비율은 0%로 확인됐다.

정압기실은 고압의 가스를 소요 압력으로 감압하는 기구인 정압기가 설치된 건축물이다. 지진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정압기실이 무너질 경우 내부에 설치된 정압기가 손상될 수 있다.

전국에 매설된 가스배관의 경우에도 내진설계 비율은 51.1%에 불과했다.

귀뚜라미 도시가스가 서울 구로, 금천, 양천구 지역에 설치해 40만여 가구가 사용하는 매설배관의 경우 내진설계 적용비율이 8.8%로 가장 낮았다.

예스코가 서울 성동구, 광진, 중랑, 동대문, 종로, 성북, 용산, 서대문구 일대와 구리, 남양주시 지역에 매설한 가스배관의 경우, 내진설계 적용비율이 28%로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두번째로 낮았다.

매설배관 내진설계비율이 100%인 곳은 제주도시가스와 명성파워그린 단 두 곳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황에 대해 가스안전공사는 내진설계를 의무화 하기 전에 만든 모든 시설이 지진에 취약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스안전공사 지진안전부 관계자는 "내진설계하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시설이 안전하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진 성능 검사를 통해 기준에 미흡한 시설에 관해 보완·보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진설계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정압기실과 가스배관을 보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설물들이 민간업체 소유이기 때문에 반감이 생길 수 있어 노후화된 시설물을 교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스안전공사는 전국에 설치된 정압기실과 가스배관에 대해 내진 성능 평가를 실시 중이다.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지상에 설치된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정압기실 1017개를 확인할 결과, 74개의 정압기실이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는 2020년까지 나머지 시설에 대해 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가스안전공사는 정압기실과 매설 가스배관에 대해 각각 2018년 1월 11일, 2003년 12월 31일 부터 내진설계하도록 의무화했다.

전국에는 현재 2425개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정압기실이 지상과 지하에 각각 1017개, 1408개 있으며 조적식(벽돌을 쌓아올리는 방식) 구조는 647개 건축돼있다. 가스배관의 길이는 총 4만 4539km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경배 기자 / pkb@ceoscore.co.kr]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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