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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70대 노익장' 과시…올해도 호실적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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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침체기에 빠진 석유화학업계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발휘한 70대 노장의 경영능력을 올해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내정자 포함) 642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72세), 김규영 효성 사장(71세)과 함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 70대 CEO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1948년 생으로 올해 만 71세다. 1966년 광주일고, 1971년 아이오와대 통계학 학사와 2009년 아이오와대학 이학 박사 학위를 획득한 후 금호석유화학을 합성고무분야 세계 1위 사업자로 올려놨다.

지난해 말 석유화학협회장에 추대됐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고사했던 박 회장은 경영 측면에서 지난해 70세 노장의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 국면 진입으로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두드러진 실적 개선으로 업계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55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2011년 이후 처음 5000억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은 5조 58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33억 원으로 131.2% 증가했다.

석유화학 톱3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 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정유사까지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과 수요 문제, 유가 변동에 따른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개선은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 제품 마진이 둔화된 상황에서 주력 제품인 페놀유도체 시황이 글로벌 공급 차질로 시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올해도 페놀유도체의 견조한 시황은 전망되지만 작년과 달리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라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은 만큼 박 회장의 경영 전략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고무사업은 2011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업황 침체를 겪는 중이다. 박 회장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무 시황이 개선되길 지켜보며 실적을 상쇄할 제품 다각화를 통해 영업이익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호실적을 이끌었던 페놀유도체 부문에서 에폭시수지의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1분기 말까지 4만 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해 2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안에 합성고무 NB라텍스의 생산설비 증설도 진행한다. 회사는 15만톤을 늘려 5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횡령과 배임혐의를 받던 박 회장이 실형을 면하면서 경영불확실성으로 지목됐던 오너리스크까지 해소됐다. 박 회장이 비교적 고령에 속하는 만큼 올해는 사업 안정화와 함께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너일가 중 박 회장 아들인 박준경 상무와 박 회장 조카이자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장남인 박철완 상무가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매년 12월 중 실시되던 정기 임원 인사가 지연돼 해를 넘긴 상황이다. 재계 안팎에선 실적 개선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과 3세 경영 본격화를 앞둔 만큼 박 회장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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