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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직원 수십명 허위 출근등록 후 무더기 해외여행 '물의'

감사원 감사결과, 동료직원 통해 대리로 출근 등록…근태관리 시스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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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직원 수십여 명이 회사에 정상출근 한 것처럼 속인 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큰 물의를 빚고 있다. 마사회는 이들이 정상 출근한 것으로 보고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감사원에 따르면 마사회에서 근무하는 경마지원직 직원 41명은 지난 2017년, 수차례에 걸쳐 정상 출근한 것처럼 허위로 출근등록을 한 후 해외로 출국했다.

이들은 동료 직원에게 출근등록 시 필요한 자신의 사번과 비밀번호를 사전에 알려준 후 대리로 출근등록을 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 경마지원직 직원은 근무일이 각자 다르고 근무 장소도 자주 변동돼 출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마사회는 이들이 출근 시 지문인식 등 본인이 직접 출근해야만 출근등록이 가능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신 단순히 PC에 사번과 비밀번호만 입력하도록 했다. 사전에 다른 직원에게 사번과 비밀번호를 알려줄 경우 대리 출근등록이 가능한 구조다.

A씨의 경우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한 해에만 3차례에 걸쳐 총 12일 간 해외로 출국했지만 마사회는 이를 정상 출근으로 인정해 인건비를 지급했다.

마사회가 이 기간 41명에게 지급한 인건비만 600만 원에 달한다. 허위로 출근등록 후 해외로 출국하지 않은 직원까지 포함하면 부당하게 지급된 인건비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마사회 경마지원직 근태관리지침’에 따르면 경마지원직은 발매소장 등 운영부서별 운영원 입회하에 출근등록 하도록 돼 있다. 대리출근 및 허위출근등록 적발 시 징계 조치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마사회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2017년도 법무부 출입국관리 자료’를 통해 허위출근보고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 31일 A씨 등 41명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인건비 회수와 지문 인증 시스템 사용 등 근태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허위 출근보고를 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시간제경마직 인사관리규정’ 등에 따라 적정한 신분상 조치를 하도록 했다.

이런 사실이 있는데도 마사회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8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청렴문화 정착, 반부패 수범사례 개발 및 확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 우수기관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당시 김낙순 마사회 회장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소감도 밝혔다.

권익위 관계자는 “직원이 출근을 하지 않았는데 급여를 부당 지급하는 등의 직원 근태관련 사항은 공금유용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도 “부패방지 시책평가나 청렴도 등으로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직원 근태를 반영하는 지표나 시스템은 아직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적 사항은 모두 사실”이라며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문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근태 등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7일과 8일은 대체휴무 권고일로 정해놓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유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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