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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효과 없다?...공정위 출신 사외이사 선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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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위원장 김상조) 출신 인사가 대기업 사외이사로 적잖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집단과 공시대상기업집단 등 총 60개 그룹사의 사외이사진을 전수 조사한 결과,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총 322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공정위 출신은 25명으로 7.8% 비중을 차지했다. 법조(99명), 국세청·관세청(53명), 청와대(36명), 금감원(26명)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이래 삼성 등 국내 주요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이사회 독립성, 사익편취 등에 칼끝을 겨눠왔지만 정작 공정위 고위 인사가 퇴직 후 대기업에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공정위 이력을 지닌 대기업 다수는 공정위와 악연도 적잖은 편이다.

LG전자는 2017년 정기주주총회 당시 백용호 전 공정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전자는 공정위의 제제를 수차례 받은 회사다. 공정위는 LG전자가 TV와 세탁기, 노트북 판매가를 담합했다며 2012년 과징금을 부과했다. 작년에는 LG전자가 하도급을 대상으로 납품단가를 후려친다며 과징금을 물렸다. 현재 LG그룹사는 공정위로부터 일감몰아주기 혐의를 받는 중이다.

공정위 간부 불법취업 논란을 빚은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가 8명이나 포진했다. 이 중에는 이명박 정권에서 공정위원장을 지낸 정호열 사외이사가 포함됐다. 정호열 사외이사는 공정위원장 재직 당시 4대강 사업에서 다수 건설사의 담합행위 의혹을 인정하면서도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공정위 출신 인사를 올해 정기주총 재선임 안건을 올려 자문기관으로부터 반대 권고를 받았다. 공정위와 신세계는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법정 다툼 과정에서 신세계에 법률서비스를 제공한게 김앤장이다. 안 전 상임이사가 김앤장 고문을 지낸 만큼 독립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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