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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효자 계열사 노리지만... 자본적정성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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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세를 이어온 KB캐피탈의 자본적정성 관리가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의 올해 숙제로 남았다.


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기준 KB캐피탈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로 거래된 자동차 대수는 지난해 말 10만3271대에서 8919대(9%) 증가한 11만2190대를 기록했다.

KB차차차 중고차 등록매물은 △2016년 6월 1만5247대 △2016년 말 4만3841대 △2017년 말 6만5003대 △2018년 말 10만3271대로 2년 반만에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KB차차차 앱 다운로드 수는 2016년 6월 8만6000개에서 시작해 지난해 2월 100만개를 돌파하면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1위로 등극했다.

올 1월 신규 선임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는 자동차금융본부에서 임원으로 재직 당시 KB차차차 플랫폼 구상과 개발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89년 현대증권에 입사 후 2001년부터 자동차금융 1위 현대캐피탈 마케팅팀장,오토플랜2 실장 등을 거친 뒤 2010년 우리파이낸셜 자동차금융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자동차 금융 부문에 입지를 굳혔다. 이어 지난 2014년 KB캐피탈 영업채널본부장(상무), 자동차금융본부장(전무) 등을 역임한 뒤 올해 1월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하지만 현대·기아 자동차금융 사업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데다가 은행,카드사,저축은행 등이 자동차금융에 진출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으로 선점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KB금융 편입 이후 급격한 외형성장에 따른 자본적정성 악화와 금리상승 및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규제강화도 위기 요인이다. KB캐피탈은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자산 규모가 4조원에서 지난해 말 2배 넘게 성장했다. 지난해 총자산은 전년 8조7431억원 대비 7739억원(9%) 증가한 9조5170억원이다.

이에 KB캐피탈은 지난 2년 연속 1000억원을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최대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말 대비 3000만원 늘어난 1550억9000만원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1200억4000만원에서 70억원(6%) 감소한 1130억4000만원이다. 총자산수이익률(ROA) 도 전년 1.48% 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1.22%을 기록했다.

특히 레버리지 배율(총자산/자기자본)도 9.51배로, 당국 규제치인 10배에 육박해 자본적정성 우려가 제기된다. 레버리지 배율은 기업이 어느 정도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비율로, 일명 부채성비율을 의미한다.

이에 KB캐피탈은 지난 26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500억2만1920원의 주주배정증자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본을 확충했다.

한 여신업계관계자는 “업계에서는 KB캐피탈의 급격한 성장 행보가 비은행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지주의 압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리스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은 압도적 1등이지만 은행을 빼고는 1등 하는 곳이 없다"며 "나머지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증권 등 똑똑한 아우 3형제를 확실히 1위에 근접하도록 만들고 생보사가 부재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한 인수합병 기회를 엿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원활한 영업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늘었기 때문에 레버리지 배율은 완화될 것"이라며 "올해에는 중고차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중금리 대출,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상품, 기업금융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파이낸셜에서 KB금융으로 편입된 후 브랜드 효과에 힘 입어 영업환경이 개선됐고 중고차 뿐만 아니라 신차 및 수입차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쳐온 결과 빠른 성장세를 이뤘다"라며 "급격한 자산성장세에도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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