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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4% 미만 저금리 대출비중 ‘급증’…금융채 금리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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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 4% 미만 상품의 취급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3월 기준 혼합형(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3.0~3.5% 미만 구간 취급비중은 전년 동기 188.1% 대비 185.5%포인트 늘어난 373.6%로 집계됐다. 3월 말 금리는 2월 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은행별로 우리은행의 변동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의 금리 3.0~3.5%미만 대출자 비중은 지난해 3월 36.4%에서 1년만에 98.3%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의 올해 2월 중 취급된 혼합형 금리는 1년 전과 비교해 0.68%포인트 내린 3.05~4.05%를 기록했다.


혼합형대출금리 가운데 고정금리는 금융채 AAA등급 5년 물 수익률(금리)에 연동해 결정된다. 금융채는 통상 콜금리, 기준금리 등 시장금리보다 6개월 선행해 움직인다.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 금리도 같이 하락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월22일 기준 2.05%로 지난해 2월26일보다 0.67%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 2일 기준으로는 1.96%까지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채에 대한 수요가 높다보니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어 혼합형 금리가 떨어졌다”며 “금리가 내려가면서 거치기간을 둘 수 없고 상품을 모두 분할상환시켜야 해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도 변동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3월 기준 국민은행의 분할상환 주담대 금리 3~3.5%미만 취급비중은 전년 동기 59.7% 대비 28.1%포인트 상승한 87.8%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취급비중도 같은 기간 59.9%에서 96.4%로 36.5%포인트 올랐다.

해당 기간 동안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54~5.04%에서 2.83~4.33%로 떨어졌고, 신한은행의 금리는 3.81~4.92%에서 3.09~4.20%로 떨어졌다. 국민·신한은행도 금융채 금리와 연동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인하 요인은 같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포유 장기대출 5년 고정상품 등에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3.46~4.96%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1년 동안 많이 내려와서 현재는 2.78~4.28%까지 떨어졌다”며 “취급비중 변동은 금리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혼합형 주담대는 금융채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는데 은행이 금리를 조절할 수는 없다”며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장에서 코픽스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해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은행 금리도 자연스레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한·우리은행과 달리 일물일가(一物一價) 정책을 적용해 금융채 6개월물 금리에 혼합형 상품 금리를 연동하는 하나은행도 취급비중 변동이 같았다. 하나은행은 변동금리대출상품에 한해 ‘금융채 6개월짜리’와 연동해 평균금리를 결정하고, 고정금리대출 상품에는 같이 금융채 5년물과 연동해 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3월 기준 하나은행의 3.0~3.5%대 취급비중은 전년 동기 32.1%에서 91.1%로 늘어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일물일가 정책 때문에 자금조달 금리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를 따르고 있어, 코픽스 등 기준금리와 움직임이 약간 상이하다”라며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이 차입대환(갈아타기)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자 마진율을 포함한 가격정책을 소비자 우호적으로 바꿔 3.5% 구간대에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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