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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협력·자회사 현장 사업장은 '인권 사각지대'

고충 처리 상담 채널 익명성 보장 안돼 '유명무실'...공사장 인근 주민인권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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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사장 남봉현)가 발주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근무 중에 모욕이나 폭행을 당해도 마음 편히 고충을 털어 놓을 곳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권재단이 인천항만공사와 협력회사·자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인권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장근로자들이 고충을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권재단은 근로자들의 인권을 보다 정확하게 조사하기 위해 문서 검토, 설문, 인터뷰 외에도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관찰하는 현장진단을 실시했다.

현장진단을 실시한 곳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신축공사 현장으로 롯데건설 외 20여개 하도급 업체가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조사 결과 근로자들은 상급자인 파트별 반장에게 보고하는 방법 외에는 고충을 상담할 방법이 없었으며 익명성 또한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가령 현장에서 직속 상급자인 파트 반장이 모욕적인 언행이나 손찌검과 같은 언어적·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면 당사자인 반장에게 이를 보고 해야하는 것이다.

한국인권재단은 이에 대해 "현장근로자의 인권 이슈 전반을 포괄하는 고충처리 절차가 명확하지 않고 익명성 보장 같은 요건은 구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주요협력회사의 인권영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하고 협력회사와의 계약 및 협약 등을 통해 사업운영 전반에서 인권보호를 실천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인천항만공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인권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인천항만공사에는 인천내항을 오가는 덤프트럭으로 인해 소음과 분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사고위험이 크다는 민원이 지역사회로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권재단은 "인천항만공사가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 운영의 전과정에서 지역사회 거주 주민의 인권에 관한 위험평가를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경배 기자 / pkb@ceoscore.co.kr]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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