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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 40% 이상 급증....리스크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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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간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4곳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조9650억원(38.8%) 증가한 7조251억원이다. 특히 △OK저축은행(78%) △SBI저축은행(54%) △OSB저축은행(43%) △페퍼저축은행(43%) 등의 대출 증가율이 높아졌다.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은 2017년 가계대출총량 규제에 따라 증가율을 5~7% 이내로 규제받고, 올해 법정 최고 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열고 1년 만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30% 이상 증가한 저축은행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 대출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가계대출은 자영업자 대출과 비교할 때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지난해 10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조5200억원(13.4%) 증가한 12조8489억원이며, 2년 전 대비로는 2조3643억원(22.5%) 늘었다.

OSB저축은행은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43%)이 가계대출 증가율(2%)의 22배에 달했고, OK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13%)의 6배(78%), SBI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26%)의 2배(54%)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44%)은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43%)과 비슷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제 2금융권의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앞으로 금융회사가 수립한 계획에 따라 별도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임대 계약이 줄어들면 임대업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서 조정대상지역에서 새로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경우, 기존에 부여했던 양도소득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등의 세제 혜택을 없앴다. 이에 부동산 임대사업자 등록수는 9.13 대책 직전 급증했다가 지난 2월 최저치를 찍으며 감소하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6582억원으로 전년 2528억원 대비 160% 급증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전년 대비 156% 급증한 1203억원, SBI저축은행은 87% 증가한 5400억원이며, OSB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임대업 대출은 9.13 부동산 대책 직전에 임대업자 전환이 급증한 영향도 컸으며 당국 지침이 떨어지면 가이드라인대로 관리해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고 가계대출총량규제가 적용된 여파로 자영업자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도 규제가 적용되면 저축은행이 눈을 돌리고 있는 중금리 대출이나 중소기업 대출이 수익원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리테일을 위주로 해온 저축은행은 기업 여신 업무 인력을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금리 대출도 고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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