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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家 오너형제, 적자경영 개인회사서 배당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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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그룹사 인베니아를 이끄는 총수일가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개인회사로부터 매년 배당소득을 올리고 있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LIG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 디디고는 지난해 구동범 인베니아 사장과 구동진 인베니아 부사장에게 3억100만 원을 배당했다. 디디고는 전년에도 5억120만 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배당금 전액은 LIG家 총수일가에 흘러들어갔다. 구동범·동진 형제가 이 회사 주식 50%씩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은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의 아들이다.

호실적을 올린 기업이라면 주주와 이익을 나누는 게 당연하지만 디디고는 적자에 빠진 상태다. 디디고는 2017년 82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9억 원의 순이익을 내 배당 여력이 충분했다. 반면 작년에는 매출이 398억 원으로 전년보다 51.7% 줄었고 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경영 악화에도 총수일가에 배당을 한 것이다.

디디고는 매출 구조도 눈길을 끄는 회사다. 매출의 대부분이 한때 가족이었던 범 LG家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오너의 사익편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디디고는 지난해 LIG, LIG시스템, LG유플러스, GS리테일, GS홈쇼핑, LG전자, LK자산운용, 인베니아, GS건설 등 범LG 그룹사에서 2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총 매출의 60.5%에 달한다. 전년에도 디디고 매출 중 77.6%가 이들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인베니아 총수일가의 배당소득과 디디고의 매출구조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대상이 될 지도 재계 관심사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2019 업무계획’에서 자산 5조 원 미만 중견기업의 사익편취도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행법상 자산규모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상장사 30%)이면서 계열사 상대 매출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인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에 속한다. LIG그룹은 과거 LIG손보(현 KB손보) 매각 이후 자산규모가 3조 원 수준에 머문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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