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CEO스토리]장세욱式 '소통경영'...동국제강, 작년 1인당 생산성 업계 최고

페이스북 트위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국내 30대 그룹, 500대 기업 경영인의 학력사항을 조사하면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통틀어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명이 있어 눈에 띈다. 바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다. 그는 장교 출신 오너일가이자 최고경영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래서일까. 야전의 지휘관처럼 회사 직원에 대한 관심과 소통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장 부회장은 2015년 6월 장세주 회장의 공백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특유의 소통경영으로 빠르게 수습해 나갔다.

스탠딩으로 진행하는 시무식, 주주총회에서 장 부회장이 직접 경영현황을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모습이다. 매일 각 부서 임직원들과 점심 식사도 하고 사진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 

장 부회장이 소통경영에 나선지 올 6월로 만 4년이 된다. 시간이 쌓인만큼 소통경영의 에피소드도 상당하다. 많은 경영인이 소통경영을 화두로 삼고 있지만 요식행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 부회장의 경우 하나의 일상이 된 듯 임직원과 격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례적이다.

시무식 현장


장 부회장은 2년여전 팀장 이상 임직원 전원에게 헬스케어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일정 직급 이상 직원들이 컬러만 다른 동일한 시계를 차고 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걸음 수와 심박 수 등을 체크하는 헬스케어 손목시계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었다.

또 부서나 직급을 막론하고 갑자기 사내 메신저로 장 부회장의 '번개'를 받을 수 있다. 점심이 될 수도 있고 저녁 술자리가 될 수도 있다. 감히 부회장님의 번개를 물리칠 수 있는 직원이 있을까도 싶지만 실제로 거절하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거절하는 직원도, 그럴 수 있다는 오너도 용광로를 다루는 철강사임에도 쿨하기 그지없다.

장 부회장 소통경영의 백미는 역시 갑작스런 순방이다. 직원들이 오너가 내려온 지도 모르게 '슥' 왔다 간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상황이나 상태를 매의 눈으로 따라 잡는다. 책상 위 한 직원의 휴대폰이 낡은 데다 파손이 많이 됐다면 그 직원을 부회장실로 호출해 서랍 속의 최신형 폰을 그냥 내어준다. 아마 서랍 속에 최신형 휴대폰이 여러 개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돈다. 일주일에 한 번 정장을 입지 않는 '캐주얼 데이'에 캐주얼한 옷이 없어 정장을 입고 왔다는 직원은 직접 백화점으로 데리고 가 옷을 사준 적도 있다.

이미 직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에피소드가 이 정도이니 밝혀지지 않은 미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의 과한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대답은 'NO'라고 한다. 오히려 오너의 이런 격의 없는 '동네 형',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 소속감과 애사심이라는 긍정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의견이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직원 수)은 20억8700만 원으로 철강 빅3 중 가장 높았다. 포스코(17억8800만 원)와 현대제철(16억900만 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년여간 장교로서 군인 생활을 한 것이 현재 조직관리와 경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4년간 동국제강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장세욱식 소통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