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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 발행어음 사업 한판 승부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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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은 김성현, 박정림 KB증권 대표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이 승인된 가운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성현·박정림 각자대표가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외연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8일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승인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수사 관련 대비책 마련이라는 절차가 남았지만, 금융위의 최종 승인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이다.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단기금융업 인가가 통과될 경우 KB증권의 본격적인 발행어음 사업은 내달 초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발행어음 사업을 위해서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발행어음 판매 관련 약관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통상 약관심사는 영업일 기준 영업 개시 10일 전까지 받아야 한다. 국내 1호 발행어음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사업 인가 후 보름 만에 상품을 출시했으며, 2호 사업자인 NH투자증권도 비슷한 기간이 소요됐다.

KB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김성현·박정림 대표는 통합 출범 후 기대가 컸던 초대형 IB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7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 때부터 발행어음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초대형 IB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IB 부문을 기업금융을 전담하는 IB 1총괄본부와 프로젝트 파이낸스 프로젝트(PF)를 전담하는 IB 2총괄본부로 분리했다. IB 1총괄본부는 박성원 부사장(전무)이 담당하며 IB 2총괄본부는 조병헌 전무가 지휘한다.

IB 부문 총괄을 맡은 김 대표는 ‘2019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 경제가 안 좋다는 전망이 많지만 투자 확대에 노력하겠다”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 대기업 자금조달, 중소기업 자금지원 등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에 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한하기도 했다.

박 대표 역시 지난 달 초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발행어음 업무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상품 구성 등은 마무리 됐다”며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발행어음 금리가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과 비슷한 연 평균 3%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에 현재 필드 플레이어가 2곳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KB증권이 합세해도 선수 입장을 마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도한 금리 경쟁은 3개사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발행어음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KB증권이 시장 진입 초반부터 무리한 경쟁보다는 기존 플레이어와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의 최종 승인이 남았기 때문에 향후 발행어음 사업에 관한 내용은 언급하기에 조심스럽다. 모든 일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발행어음 금리 등 사업에 대한 모든 과정은 외부에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발행어음 사업에 청신호가 켜진 KB증권은 올 1분기에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1133억 원 늘어난 8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손실이 컸던 증권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에서 주식과 ETF 부문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하는 등 프로세스를 재정비한 뒤 운용 손익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규석 기자 / seok@ceoscore.co.kr]

박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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