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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연차사용 못하고 승무시간 길고...가족친화기업인증 신청도 못해

항공 '빅3' 가운데 유일하게 非가족친화기업...아시아나 제주항공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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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항공사 3곳 중 대한항공(사장 조원태)만이 '가족친화'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3년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은 ‘비가족친화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인증을 받기 위해 여가부에 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족친화기업이란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여성가족부가 △주 40시간 근로시간 기준 준수 △18세 미만 근로자와 임산부에 대한 야간 및 휴일근로제한 △임산부 근로보호 △직장 내 성희롱 금지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제도 등 13개 요구사항을 심사해 인증한다.

대한항공은 오래전부터 연차 미사용 문제와 월평균 승무시간 과다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작년 초에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한 연차가 100일 이상 쌓여 있어도 사측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연차 사용을 반려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토부가 작년 중순 발표한 객실승무원 연차 사용 실태에 따르면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의 연차 사용률은 50%로 저비용항공사보다 낮은 반면 월평균 승무시간은 86.6시간으로 9개 항공사 중 가장 길었다.

조사 대상 중 가족친화기업의 최근 2년 평균 고용 증가율은 7.5%, 비가족친화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율은 4.2%다. 대한항공의 고용 증가율은 0.8%로 비가족친화기업의 평균마저 크게 밑돌았다.

대한항공은 실적 증감율에서도 부진함을 나타냈다. 가족친화기업은 최근 2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9%, 31.3% 늘었고 비가족친화기업은 각각 11.0%, 24.5%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은 1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9% 줄었다.

이번 조사 대상 중 가족친화기업으로 분류된 곳은 총 148개다. 이 중 항공사로는 빅3에 포함되는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에, 제주항공은 2014년에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혜미 기자 / h7184@ceoscore.co.kr]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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