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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DNA' 옛 대우증권맨, 출판시장 다크호스로 '급부상'

‘대통령 글쓰기’ 강원국, ‘수축사회’ 홍성국 등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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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출신들이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이며 출판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로 유명세를 타는가 하면 중국 등 글로벌 분야에서도 ‘지식소매상’ 역할을 하는 등 활약상도 다양하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그룹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해체됐지만 20년 가까이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GM대우, 대우건설 등 핵심 자회사가 살아남았듯 대우증권 출신들이 출판시장에서도 강한 생존DNA를 보인다는 평가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사진제공=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방송화면 캡처>



◇‘스피치라이터’ 강원국·김효상, 출판시장서 돌풍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국, 김효상, 홍성국, 전병서 등 대우증권 출신들이 쓴 저서가 큰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국민·참여정부를 거치며 8년간 대통령 연설을 담당한 강원국씨는 글쓰기 분야에 다크호스다.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온 건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됐다.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이 고친 연설문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대로 읽었다는 것이 알려진 뒤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 과정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이때 출판시장에서 대박을 친 책이 강씨가 청와대 8년의 경험을 담아 2014년 내놓은 ‘대통령 글쓰기’다.

강씨는 “대통령은 말을 토해 자신의 뜻을 밝히고 나라를 이끌어간다”며 그 말의 기초가 글(연설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때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3년, 노무현 대통령 때는 연설비서관으로 5년을 재직하면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었다.

특히 두 대통령이 어떻게 말과 글을 통해 다수 대중의 마음을 모으고 난국을 돌파해갔는지 현장에서 체득하고 조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고쳤으며 노 전 대통령은 강씨를 직접 불러 구술하면서 토론하듯 가르쳤다고 한다.

강씨는 “총칼로 집권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얻어 집권한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웠다”고 자부한다.

대우증권 출신인 그는 김우중 전 대우회장과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재임시 스피치라이터로 일하는 등 주로 글쓰는 일로 20여년 간 생계를 이었다.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장을 지낸 김효상씨는 언론홍보, 광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등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 분야에 걸쳐 폭넓은 업무를 경험했고 CEO 스피치라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경험이 그의 저서 ‘소통자본을 구축하라’에 녹아들었다. 김씨가 2014년 펴낸 이 책은 2015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옛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

이 책의 핵심은 소통이다. 기업이 기존 주주 중심 경영에서 탈피해 소비자, 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언론의 이해를 충분히 고려한 우호적 관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직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 안심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함께 번영하는 협력업체, 공동체적 인식을 갖는 지역사회 등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를 가능케 하는 열쇠인데 이를 위해선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PR전공으로 언론학 석사학위를, 영국 University of Birmingham Business School(BBS)에서 MBA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영, 커뮤니케이션 분야 컨설팅과 교육 전문 회사인 비오씨컨설팅(주) 대표로 컨설팅과 강의,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대표. <사진제공=KDB대우증권>


◇홍성국·전병서, 글로벌 미래 시장 전문가로 활약

대우증권 사장을 지낸 홍성국씨는 투자분석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펴낸 ‘수축사회’에서 미래사회를 진단하고 전망했다. 세계는 2000년대 초반 전 지구적 호황 이후 2008년 전환형 복합위기를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축사회에 진입했다고 홍 전 사장은 말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로 인한 공급과잉,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부채, 부의 양극화 등에 따른 저성장으로 상징되는 수축사회 공포에서 생존하려면 좌파 정책이건 우파 정책이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 책은 지난달 9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부망에 독서토론을 제안하며 또다시 화제가 됐다. 박 장관은 “‘수축사회’를 통해 인구가 늘고 더 이상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가 아닌, 제로섬을 넘어 수축사회로 가는 사회현상을 같이 논했으면 한다”고 했다.

홍 전 사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투자분석부 부장, KDB대우증권 사장 등을 역임했다.

대우증권 IB본부장(상무)을 지낸 전병서씨는 여의도 금융가에서 반도체 분야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그는 2002년부터 자기부상열차처럼 달리는 중국이 두려워 중국연구를 시작했다. ▲중국 100년의 꿈 한국 10년의 부(2016년) ▲중국의 대전환, 한국의 대기회(2015)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2014) ▲5년 후 중국(2011)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등 최근 10년간 방대한 중국 관련 저서를 쏟아냈다.

전씨는 이 저서들을 통해 중국 경제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우리에게 시사점들을 던졌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1%를 넘어선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정보산업 위주로 재편 중인 중국경제 변화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한다.

중국 베이징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출신들이 출판업계에서 스타저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며 “1위 증권사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들인 만큼 ‘글쓰기’분야에서도 능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송정훈 기자 / songhddn@ceoscore.co.kr]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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