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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업계 최초 ‘점심 1시간 PC오프제’ 전격 시행

지난해 노사합의로 결정… 고객불편 최소화 위해 적용시간은 유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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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지점 PC오프제 활용 방안 <사진=KB국민은행 노동조합>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전국 지점의 '점심 1시간 PC오프(Off)제'를 도입하는 등 직원 복지와 노사화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5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국민은행 전 지점에서 중식(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1시간 동안 개인용 컴퓨터(PC)를 차단하는 제도가 도입돼 시범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2018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 중식시간 1시간 보장 및 휴게시간 PC차단 도입에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노사 합의 이후 전산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지만 업체 선정 등 일부 지연 요인이 발생해 휴게 시간 PC오프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합의 사항은 오는 7월 추가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이 시행하는 PC오프제는 사전에 등록된 중식 1시간 동안 PC를 강제 차단해 휴게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기본적으로 전 직원에게 부여된 휴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이다.

하지만 전담고객 방문 등 부득이하게 PC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식 사용중단’을 신청해 설정 값을 바꿔 해당 시간 동안 단말기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직원의 휴게시간이 미뤄지게 되면 잔여 중식시간을 14시30분 전까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잔여시간을 14시30분 이전에 사용하지 않으면 1차(14시30분), 2차(16시30분-7월 시행)에 걸쳐 강제 차단된다. 직원은 이 두 차례 PC오프도 연기할 수 있지만, 16시30분 이후에는 미사용시간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 어떠한 경우도 다시 단말기를 쓸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직원의 휴게시간을 보장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민은행 노조를 포함한 금융권 노조는 그 동안 영업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중식시간 보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통상 은행 지점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직장인 고객 때문에 12시에서 13시 사이에 붐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점 근무 은행원은 20분 만에 점심을 때우고 자리로 복귀하거나, 화장실을 제 때 이용하지 못해 방광염, 소화불량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기 일쑤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한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인 휴게시간 보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식시간 보장으로 인해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 노사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PC오프제 적용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영업현장에서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미리 창구 혼선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확실히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점, 직원에 따라 유연하게 PC오프제를 적용해 운영할 방침”이라며 “5월부터 유니폼을 폐지하고, 휴게시간을 보장하는 등 직원 복지 차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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