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카카오, 계열사 또 늘려 73개로…절반 이상 여전히 적자

작년 계열사 손실이 이익 2.6배…무리한 사업 확장에 부작용 여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 계열사가 올 들어 다시 70여 개로 확대됐다. 지난해 80개가 넘는 계열사를 65개까지 줄이면서 사업 방향이 문어발식 확장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예측을 뒤집고 또 다시 계열사가 늘었다.

특히 카카오의 계열사 절반 이상이 적자를 지속 중인 상황에서 과도한 몸집불리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월말 기준 계열사는 상장사 카카오와 비상장사 72개 등 총 73개로, 지난해 말보다 8개 늘었다.

카풀(승차 공유) 스타트업 ‘럭시’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인수됐고, 디자인 전문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가 청산 해산하며 2개 계열사가 줄었다. 하지만 △네오바자르 △다온크리에이티브 △레디엔터테인먼트 △비에이치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와이드에스컴퍼니 △제이와이드컴퍼니 △제이코믹스 △카카오커머스 등 10개 기업을 인수·설립해 총 계열사수가 증가했다.

카카오는 2014년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을 시작으로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다음 합병 이전 카카오 계열사는 16개에 불과했지만 △2014년 말 36개 △2015년 말 58개 △2016년 말 70개 △2017년 말 81개 등 지속 늘어 지난해 9월 말 기준 88개까지 확대됐다.

카카오의 작년 말 계열사는 65개로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1분기 기업공시 이후에는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와 페이브엔터테인먼트 합병 △카닥, 루프트코리아 계열사 제외 등에 따라 최근 기준으로는 70개 계열사를 거느렸다.

카카오는 이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2006년 벤처에서 출발 후 13년 만의 성장으로, 자산총액 10조 원을 넘겨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앞서 카카오는 2016년 자산총액 5조 원으로 준대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카카오의 몸집불리기와 별개로 계열사 절반 이상은 적자를 지속하면서 카카오 전체 수익성을 깎아내리고 있다.

올 1분기 재무현황을 공개한 31개 계열사 중 지난해 흑자달성 기업은 13개(42%)인 반면 손실 기업은 18개(58%)다. 카카오의 흑자 계열사 13곳의 총 순이익은 668억 원에 그쳤지만 18곳의 순손실은 1765억 원으로 이익보다 손실이 2.6배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935억 원으로 가장 크고 △카카오재팬 -381억 원 △카카오모빌리티 -184억 원 △패스모바일 -122억 원 △카카오브레인 -80억 원 △키위플러스 -3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172억 원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케이큐브벤처투자 142억 원 △카카오아이엑스 72억 원 △버즈피아 69억 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68억 원 등이 이익을 냈다.

카카오는 본격적인 이익창출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사업 투자를 지속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사업으로 골목상권침해 논란 등이 끊이질 않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분야를 막론하고 사업 확장에 몰두하다보니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이제라도 카카오가 한 발 물러나 택시업계와 협업에 나선 모습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