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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효과?’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1년새 2.8%p 하락

CEO스코어, 총수 있는 그룹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기업 193곳 조사
규제대상 기업 내부거래 규모 31% 줄어...SK(주)·한화 제외
한진·HDC·하이트진로·부영 등은 되레 비중 확대...관계사 신규 편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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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1년 새 3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2.8%포인트 낮아졌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해 6월 취임 후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추구 행위 근절하기 위한 규제 강화 움직임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진을 비롯해 HDC, 하이트진로, 부영, 동원 등 18곳은 전년 대비 규제 대상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상승했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9개 그룹(신규 지정된 애경·다우키움은 제외) 계열사 1848곳의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총액은 176조5393억 원으로 전년 170조9억 원 대비 3.8%(6조5384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오너일가 지분 30%(상장사)‧20%(비상장사) 이상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인 기업은 전체 1848개 사 중 193곳(10.4%)이며, 이들의 내부거래 금액은 전체 매출(81조7100억 원)의 10.8%인 8조8197억 원이다.

규제대상 기업 수는 2017년 말 227곳에서 34곳, 내부거래 금액은 12조9204억 원에서 31.7%(4조1008억 원) 각각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 비중도 13.6%에서 10.8%로 2.8%포인트 하락했다.

규제대상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원으로 매출의 92.0%에 달했다. 한진(51.6%)과 LG(49.2%), 넥슨(46.4%),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43.5%), 중흥건설(36.4%), 하이트진로(34.4%) 등도 매출의 30%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반대로 SK와 LS, 카카오, 넷마블, 태영 등은 규제대상 계열사의 내부거래 매출이 전무했다.

특히 한화와 SK의 경우 전년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60.9%, 32.9%였지만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전무했다. 이어 호반건설(-17.5%p), 넥슨(-10.6%p)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내부거래 비중을 떨어뜨렸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곳은 18곳에 달했다. 한진이 19.4%에서 51.6%로 32.3%포인트나 상승했고 HDC(18.4%p), 하이트진로(10.6%p)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한진과 HDC, 하이트진로 등은 그동안 규제대상 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혈족 및 인척 회사가 신규 편입되면서 내부거래 비중도 더 커진 경우다.

한편 규제대상 기업 수는 효성이 17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14곳), 중흥건설·GS(각 13곳), SM(11곳), 부영(10곳) 등이 10곳을 넘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하이트진로, 한진 등 3곳은 1년 새 규제대상 기업이 각 5곳씩 늘어났고 효성(2곳), HDC·현대중공업(각 1곳) 등도 전년 대비 추가됐다.

오너일가 지분 조정 등을 통해 규제대상 기업 수를 줄인 곳은 총 15곳으로 중흥건설이 22곳이나 줄였고 호반건설도 11곳 감소했다. 1년 새 규제대상 해당 기업을 두 자릿수 이상 제외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다.

다만 중흥건설은 규제대상 계열사를 대폭 줄였음에도 내부거래 규모는 1조824억 원으로 삼성(3조8554억 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내부거래 매출이 1조 원이 넘는 곳은 삼성과 중흥건설 뿐이다.

이어 카카오(-4곳), KCC·유진(각 -3곳), 대림·GS·OCI·코오롱·영풍·하림·SM·넷마블·SK·한화(각 -1곳) 등도 규제 대상 기업 수가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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