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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LS그룹도 '발 동동'...구리값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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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간 톤당 구리가격(달러) 추이. (출처: LME)


미중 무역전쟁이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구리(전기동) 가격에 민감한 LS그룹(회장 구자열)도 대외 환경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톤당 구리가격은 지난 10일 5787달러로 한 달 전인 5월 10일(6136달러) 대비 5.7% 떨어졌다.

구리가격은 지난해부터 지속 하락세를 타는 중이다. 작년 1월 톤당 전기동 가격은 7080달러까지 상승, 2017년 평균 가격인 616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함께 미중갈등이 본격화 하면서 올 3월에는 톤당 6484달러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방어선인 6000달러도 무너진 것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미중무역도 한몫했지만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상황이 안 좋은 것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최근 상태라면 구리값이 인상될 여지는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기동가격 하락은 LS그룹 계열사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LS그룹 주력사인 LS-Nikko동제련과 LS전선, 가온전선, LS I&D, LS산전 등은 전기동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스프레드 확대·축소가 전기동 가격에서 줄곧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기동 가격이 오를 때는 원재료 매입비 부담이 커지지만 통상 전기동을 제품화해 판매할 때의 마진이 더 커진다. 동가가 떨어지는 현재로서는 이들 기업의 수익성에 물음표가 붙게 된 상황이다.

실제 LS-Nikko동제련은 지난해 매출이 7조44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매출총이익은 전년보다 17.8% 증가한 3488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동 가격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덕에 매출원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전기동 평단가는 톤당 6525달러였다.

LS전선 역시 동가 상승 영향을 일부 받으며 매출총이익이 2016년 2963억 원에서 2017년 3413억 원, 지난해 3806억 원으로 개선세를 탄 바 있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현재 구리 시세를 봤을 때 LS-Nikko동제련의 매출 감소 여지가 상존하나 타 계열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낮을 때는 매입 시 유리하기 때문에 헷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LS전선 등 전선회사들은 이미 전기동 가격이 안정적일 때 수주를 따 놓은 건도 많은 편”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은 동가가 꾸준히 내리는 것 보다 들쭉날쭉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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