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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국제정세 급변속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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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최창식)이 대외환경 불확실성에도 수출물량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려 눈길을 끈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대기업집단의 해외매출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DB하이텍은 작년 기준 해외매출이 5343억 원으로 전체 대기업 계열사 중 97번째에 위치했다. 이 회사 해외매출 비중은 79.8%로 비교대상 기업 중 22위에 해당했다.

DB하이텍은 ‘아날로그반도체’로 불리는 8인치 웨이퍼에 특화한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다. 취급하는 제품은 주로 IT용 전력·구동칩, 이미지센서(CIS),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비메모리반도체다.

DB하이텍은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올 들어 어닝쇼크를 겪은 것과 반대로 전통적 비성수기였던 연초부터 실적 성장을 이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1596억 원, 224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15.3% 늘었고 영업이익은 76.5% 급증했다. 5G 도입, IoT 수요 증가로 8인치 파운드리업체가 부각될 것이란 기장의 기대에 부합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 1분기부터 DB하이텍은 최대 매출처 중국(707억 원)을 비롯해 미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매출을 확대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DB하이텍이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부분에서도 메모리반도체 대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DB하이텍은 최근 일본의 대(對)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해당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8인치 웨이퍼 시장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텐데, 현재 변수로는 미중관계 악화 정도가 꼽힌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이 국내 IT전자업종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을 낸 요인으로는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이 꼽힌다.

이 회사의 기존 주력은 스마트폰·PC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였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둔화와 함께 5세대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개화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8인치 웨이퍼 기반 비메모리반도체는 견조한 수급을 유지 중이다.

8인치 웨이퍼는 12인치에 비해 한 장의 웨이퍼에서 생산 가능한 반도체가 적다. 이로 인해 대량생산에 유리한 12인치에 다소 가려진 모습이었는데 4차산업혁명의 대두로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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