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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강도 점점 세어진다...해외서 '우회수입'도 차단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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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및 로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對(대)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여파가 상당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소재를 우회 수입해 급한 불을 끄는 방안이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본행과 관련해서도 우회수입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려는 차원 아니겠냐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는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회수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일단 주말로 예정된 한·일 간 당국자협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번 수출규제에 포함된 Δ플루오린 폴리이미드 Δ포토 레지스트 Δ에칭가스(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일본 소재 기업은 대체로 해외 생산기지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 밖에 있는 법인이 한국으로 수출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분야별로 포토 레지스트 주요 생산업체 JSR은 벨기에에, 도쿄 오카 코교(Tokyo Ohka Kogyo)는 미국과 타이완에 생산법인을 뒀다. 현재 알려진 대로 일본이 자국 내에서 생산한 소재만 수출규제에 포함했다면 삼성전자는 이들 법인에서 레지스트를 공급받을 수 있다.

불화수소도 글로벌 1위 사업자 쇼와덴코는 중국, 타이완, 미국, 유럽법인을 거느린 만큼 원칙상으론 우회수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한 소재기업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불화수소를 공급받아 현재 물량 소진을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수입까지 얘기가 나오는 주요 배경은 반도체 공정 핵심소재인 레지스트, 불화수소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재고도 바닥을 보이는 탓이다. 반도체업계는 불화수소의 경우 재고 소진까지 한 달여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상 불화수소는 마치 일상생활에서 물처럼 쓰이는 필수소재”라며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수출규제에 대한 타격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회수입이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일본 정부가 작정하고 수출규제를 걸어왔는데 일본 소재 기업이 해외법인을 통해 쉽사리 물량을 공급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해외생산법인이 존재 하더라도 소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는 일본에서 들여온다는 점도 변수다. 예컨대 쇼와덴코가 우리나라에 설립한 한국소화화학품은 매출원가의 78%를 쇼와덴코에 원재료 매입비로 지출한다. 쇼와덴코의 타 해외법인도 이와 비슷한 사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출규제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직행하는 소재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소재까지 포함되는 개념일 경우 우회수입이 해법이 될 순 없다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거론되는 우회수입 방안은 상황을 너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의 수출규제 발표 자료 상 내용이 간략해 자세한 상황을 알아보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열릴 한·일 당국자협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보람 기자 / p45@ceoscore.co.kr]
최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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