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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늘리고’, 하나은행 ‘줄이고’…지급보증 정책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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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행장 진옥동)과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지급보증 규모를 놓고 상반된 정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여신 규모를 키우기 위해 지급보증 잔액을 늘리고 있는 반면 하나은행은 환율변동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이즈를 축소하고 있다 .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확정지급보증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5%(1조8576억 원) 늘어난 10조9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2017년 1분기8조3252억 원에 불과하던 확정지급보증 규모를 2년 만에 크게 늘렸다.

하나은행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의 확정지급보증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0%(1조141억 원) 줄어든 9조7718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17년 3월 12조1574억 원이던 확정지급보증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다.

지급보증은 은행이 특정기업의 채무 지급을 보증하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계약이다. 주로 무역거래 기업이 활용하며,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기업이 부도 및 파산하면 은행이 그 돈을 대신 갚아야 한다. 은행은 채무변제 리스크에도 수수료 이익을 늘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때문에 지급보증을 대기업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이 가운데 확정지급보증은 원화 및 외화 등 지급보증과 동시에 은행이 주 채무 인수를 확정한 계약을 의미한다. 통상 신용장 방식을 통한 미확정지급보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된다.

신한은행이 확정지급보증을 늘린 이유는 이 자산을 대출 자산만큼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내부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거쳐 지급보증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여신리스크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여신외형 확대를 위해 지급보증 규모를 늘렸다. 또 지급보증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은 ‘비이자이익’으로 계상되므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급보증은 대기업 여신에 준할 만큼 안정적인 자산이라는 자체적인 인식이 있어 여신외형 확장을 위한 차원에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급보증계약은 기업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할 상황이 되면 은행이 대신 지불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지급보증 가운데 외화확정지급보증의 경우에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해 변동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지급보증에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이 적용된다. 리볼빙은 대금 가운데 일정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 연장되는 결제 방식이다. 리볼빙 방식으로 채무를 이월하다 기업 상황이 호전돼 한 번에 상환 잔액을 늘리면 해당 달에 받아야 하는 수수료가 줄어들게 된다.

하나은행이 확정지급보증 규모를 줄인 이유도 환율과 리볼빙의 영향이다. 구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외환거래비중이 큰 만큼 외화확정지급보증 비중이 크다. 이에 환율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금씩 규모를 줄여왔고, 수입업체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다보니 지속된 리볼빙으로 일시적 상환 잔액이 늘어 전체 규모가 줄어들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거래 비중이 타행보다 크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많이 받고, 리볼빙이 계속 돼 상환 잔액이 일시에 빠지면서 잔액이 줄어든 효과 등이 있어 전체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급보증 계약 대부분이 대기업 위주여서 리스크는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017년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5조 원대 규모의 확정지급보증 규모를 유지했다. 우리은행도 6조~7조 원 사이를 오갔지만 확정지급보증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민석 기자 / rimbaud1871@ceoscore.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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