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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적자 수렁’ 르완다 법인 결국 정리하나…현지 통신사 “인수 검토”

KTRN 누적 적자 132억 원 불구 르완다 1위 이통사 MTN, KTRN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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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의 르완다 법인 매각 가능성이 대두됐다. KT 르완다 법인은 매년 적자를 지속 중으로, 올해도 가격인하 정책 기반 흑자 전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지 통신사가 KT 르완다 법인 인수를 검토하고 나서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완다 현지 매체는 통신사 ‘MTN 르완다’가 ‘직접상장’과 함께 KT 르완다 법인 ‘르완다 네트워크(KTRN)’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TN 르완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이동통신사 MTN그룹이 지분을 80% 보유한 통신사업자다.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위, 유선통신 시장점유율 2위를 각각 확보 중이다.

MTN 르완다는 현재 르완다증권거래소(RSE)에 직접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직접상장은 IPO 주관사 없이 해당 기업이 직접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IPO 중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새로운 자본이 필요 없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은 경우 직접상장을 추진한다.

MTN 르완다는 이와 함께 KTRN 지분 인수를 통해 △4G(LTE) 직접 사업 영위 △매출 확대 등으로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TRN은 KT가 2013년 15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들여 르완다개발청(RDB)과 합작 설립한 회사다. 2014년부터 2038년까지 25년 동안 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 도매사업을 독점하기로 협의한데 따른 것이다. KT가 KTRN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고 르완다 정부가 41%의 지분을 가졌다.

KTRN은 현재 르완다 내 전국 LTE 네트워크의 개발, 건설, 운영뿐 아니라 LTE 인프라 및 도매 서비스 제공까지 전담하고 있다. 르완다 통신사들은 KTRN에 LTE 통신망 임대료를 지불하고 망을 빌려 소비자들에게 제공, 이용요금을 받는 식이다.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은 르완다 MTN과 ‘Tigo’, ‘Airel’ 등 3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르완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르완다 MTN은 점유율45.2%로 1위를 달리고 있고 Tigo(37.5%), Airel(17.3%) 순이다.

MTN 르완다보다 먼저 4G 서비스를 시작한 Tigo가 2017년에는 대중버스에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위해 정부와 손잡는 등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 MTN 르완다로서는 시장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4G 도매사업자인 KTRN 인수가 매력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MTN그룹이 KTRN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황에서 KT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KTRN은 KT의 아프리카 지역 진출 교두보 역할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손실을 이어가며 KT의 전체 수익성을 깎아내린 탓에 사업의 지속 여부가 기로에 서게 됐다.

KTRN은 2013년 9억 원을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190억 원 △2015년 -287억 원 △2016년 -315억 원 △2017년 -228억 원 △2018년 -292억 원 등 사업 개시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1321억 원에 달한다.

매출이 2016년 132억 원으로 100억 원을 돌파, △2017년 144억 원 △2018년 150억 원으로 확대된 가운데서도 ‘도매대가 인하’ 등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KT는 지난해 10월 르완다 4G망 가격을 3000르완다프랑(RWF)에서 1000RWF로 낮췄다. 르완다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가 4G 인터넷을 2만1000RWF에 구입해 많게는 두 배 가격에 이용자에게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파격 인하 정책이다. 올 들어서는 ‘4G 인터넷 무제한’ 서비스도 시작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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