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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兆 자가점포 유동화로 현금 확보…부채비율 증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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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1조 원 규모의 자가 점포를 매각해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자산 유동화를 추진키로 했다.

현금 확보는 물론 공시지가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10년 장기 임차에 따른 임차료와 부채비율 상승이 우려된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약 10개 내외의 할인점 자가 점포를 유동화할 방침이다. 투자자문은 KB증권이 맡는다.

이마트는 150여 곳의 할인점 중 129곳을 자가로 운영 중이다. 매각 점포가 정해지면 투자자 모집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마트는 소유 대형마트 점포를 유동화해 부동산 자산을 효유화하고 재무건전성도 높일 방침이다.

이마트가 보유한 영업용 건물 및 토지 등 유형자산 장부가는 9조7634억 원에 달한다. 과거 안정적인 점포 운영이 가능해 자가 점포 운영이 각광받았으나, 유통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 자가 점포는 세금 부담만 안기는 골칫덩이다. 롯데쇼핑 역시 롯데리츠에 1조 원 규모의 점포를 매각했다.

이마트는 올 2분기에 연간 부동산 보유세로 842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에도 742억 원의 보유세를 냈다. 공시지가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늘어나자 2분기 별도 기준 71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면 보유세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약 1조 원 수준의 매각이 예상돼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6월 말 기준 이마트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 1조5498억 원 대비 현금성자산은 193억 원에 불과하다. 1조 원에 자가 점포를 매각하면 단기부채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2조500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자산 유동화가 10년 장기 임차를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임차료와 변경된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비율 영향 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이마트는 점포를 매각한 이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 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한다. 이마트가 부담하는 연간 임차료는 작년 기준 1300억 원 수준이다. 추가 임차료 지급으로 판관비 부담은 불가파히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리츠가 상장되면 배당을 받게 돼 임대료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 도입으로 운용리스를 모두 부채로 인식하고 리스부채에 따른 이자비용도 반영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리스부채 7386억 원을 반영한 부채비율은 78.6%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약 10개 내외 점포 임차계약으로 리스부채가 늘어나면 부채비율도 상승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몇개의 점포를 매각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매각후 임차에 따라 리스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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