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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만 늘었다...고용의 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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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정규직 직원수는 감소했지만 기간제와 소속외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직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을 하는 대신 신규채용 여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이 고용을 독려하는 정부 기조에 발 맞춰 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올 연말 임금피크제 적용과 희망퇴직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4대 시중은행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정규직 직원수는 2017년 대비 5% 감소한 5만639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속외근로자와 기간제 직원 수는 각각 25%, 18%씩 늘어난 1만6009명, 3655명을 기록했다.

은행 기간제 근로자는 파트타이머, 퇴직 후 재고용 인력, 경력단절 여성, 전문인력 등으로 구성된다. 소속외근로자는 사업장 내에서 파견,용역,도급 계약에 의해 근무하는 근로자로, 은행 지점 청원경찰, 청소인력, 임원 운전기사 등이 해당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기간제근로자가 60% 증가한 871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은행의 기간제 근로자 871명은 퇴직 후 재고용 533명, 경력단절여성 38명, 전문인력 236명 등으로 희망퇴직 후 재고용한 인력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소속외근로자는 6% 감소한 3607명으로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이 기간제와 소속외 근로자 모두 42%씩 증가한 1102명, 3882명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2017년 도입한 ‘잡 셰어링’ 제도 시행으로 올해 희망퇴직 후 재채용한 인력이 501명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기간제 근로자수가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은 기간제 근로자가 34% 늘어난 638명, 소속외 근로자는 53% 늘어난 3513명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 대부분은 주 52시간제 시행 영향으로 채용한 단시간 근로자 대다수가 차지하며 이를 제외하면 기간제 근로자수 증가 인원은 10명 내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기간제 근로자가 19% 감소한 1044명을 기록했다. 소속외근로자는 28% 늘어난 5007명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은행의 정규직 직원 수는 일제히 감소했다. 하나은행이 7%(883명)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고, 이어 △신한은행 6%(891명) △우리은행 5%(708명) △국민은행 3%(485명) 등으로 줄었다.

이는 희망퇴직자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정규직 직원수가 감소한 것은 매년 공채를 통해 신규 채용한 신입직원 수에 맞먹을 만큼 희망퇴직 인원 수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임금수준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로 꼽으며 퇴직금을 더 줘서라도 신규채용 여력을 늘리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 안에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를 측정 및 평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고 영업점포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점 인력을 다수 채용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며 “고용 문제는 각사 상황에 따라 점검한 뒤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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