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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 아버지 허민 앞세워 ‘던파’ 의존도 낮춘다

매각 무산 이후 본격 사업재편…허민 개발 역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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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대표 이정헌)이 ‘던전앤파이터’ 개발자 허민 영입으로 ‘던전앤파이터’ 매출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다.

넥슨은 매출 확대 기반 성장을 이어오고 있지만 ‘던전앤파이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최근 선보인 신작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가운데, 넥슨은 허민 카드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도모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신주인수 방식으로 원더홀딩스에 35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 11.1%의 지분을 취득할 방침이다. 원더홀딩스는 허민 대표가 2009년 설립한 지주회사로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하고 있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산하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 대표는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다.

(왼쪽부터)김정주 NXC 대표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넥슨의 원더홀딩스 투자, 허 대표 영입 결정은 김정주 NXC 대표와 허 대표 간 오랜 인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허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창립해 2005년 온라인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했다. 넥슨은 2008년 네오플을 3852억 원에 인수, 업계 예상치인 2000억 원대를 훨씬 뛰어넘는 인수가로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허 대표의 위메프에 10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가 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2008년부터 중국 내 유통을 맡아 서비스 중으로, ‘던전앤파이터’로 올린 매출의 30~40%를 네오플에 지급한다.

‘던전앤파이터’ 효과로 네오플은 2017년 매출 1조1495억 원, 영업이익은 1조63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모회사 넥슨의 영업이익(8856억 원) 규모를 뛰어넘은 수치로, 국내 게임사 중에서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률은 92.5%로 매출 대부분을 수익으로 거뒀다.

넥슨에게 ‘던전앤파이터’는 최고의 매출 효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던전앤파이터’를 뛰어넘는 차기작 발굴에 실패한 탓에 ‘던전앤파이터’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중국 매출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넥슨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0.5%에서 2018년 52.4%로 40% 돌파 2년 만에 5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53.6%를 기록했다.

넥슨은 매각 불발 이후 사업재편을 본격화했다. 올 들어 ‘HIT’, ‘M.O.E’, ‘프로젝트G’, ‘어센던트 원’, ‘데이브’, ‘페리아연대기’ 등 9개 서비스 게임 및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직원 200여 명은 부서 재배치 수순을 밟고 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지스타2019’에도 불참한다.

넥슨은 허민 대표의 개발 역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허 대표는 외부 고문으로서 넥슨의 차기작 개발에 조언과 노하우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던전앤파이터’ 탄생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들은 게임 및 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높은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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