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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애물단지' 중기금융 대신 리테일 강화...중기금융 외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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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이 중소·중견기업 고객 대상의 '커머셜금융본부'를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외국계 은행권의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된데다 중소기업 부문 실적도 악화되자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 하반기 내로 리테일금융, 기업금융, 커머셜금융 등 3개의 사업부문에서 커머셜금융을 폐지해 리테일과 기업 부문으로 이원화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커머셜금융부는 국내 중견기업 및 국내중소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신, 수신, 외환거래 등을 담당해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조직을 개인, 기업으로 이원화해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국제적인 교두보 확보가 필요한 중견기업들은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체계적이고 보다 전문적인 국제금융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전국 영업점으로부터 근거리 점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2021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이라는 경영 목표를 위한 경영효율화 조치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의 ROE는 전년 동기 대비 2.01%포인트 상승한 6.65%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국내은행 평균(8.64%)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같은 방향은 정부가 금융권에 중기금융 활성화를 유도하는 포용적 금융 정책과 역행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SC제일은행 노동조합 직원이 서울 본사에서 회사가 기업고객을 등한시한다는 내용의 불만을 표명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은행권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는 15%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낮추는 신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금융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금융을 축소하는 대신 대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금융부는 해외 투자 및 교역을 모색하는 국내 대기업과 기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중기금융 취급을 꾸준히 축소해왔다. 올 3월 말 중소기업 원화대출금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3조6284억 원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커머셜금융은 기타 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2억 원 감소한 38억2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기업금융은  76.4%나 급증한 138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편 SC제일은행은 대기업 및 외국계 고객을 공략하는 동시에 주력으로 하는 리테일 금융 부문에서는 자산관리(WM)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C제일은행은 비대면 WM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은행권 최초로 모든 은행권의 계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오픈 API를 도입한 모바일 뱅킹을 개편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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