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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장매튜 페퍼저축銀 대표, 7년째 연임…'초고속 성장'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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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신용대출 기반으로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의 장 매튜 대표가 7년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장 매튜 대표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안건을 의결,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이로써 장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7년째 연임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2조7374억 원으로 업계 4위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자산은 2014년 말 3131억 원에서 2016년 6월 말 1조708억 원으로 급성장했고, 지난해 6월에는 2조 원을 돌파하면서 10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 상반기 4위에 랭크되는 등 그야말로 '광폭 성장'했다. 최근 업계에서도 이런 페퍼저축은행의 급성장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 속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호주에 본사를 둔 페퍼그룹은 호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자산 60조원대의 글로벌 금융회사다.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페퍼저축은행을 설립해 진출한 뒤 그해 12월에는 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장 대표는 SC제일은행에서 프라이빗뱅킹(PB), 소매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소매금융 전문가다. 이 회사에는 박종현 소매여신리스크관리본부장, 유희극 인사본부장, 최종민 사외이사 등 SC제일은행 출신 임원이 다수 포진해 있다.

장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제1금융권 출신의 탄탄한 소매금융 인력과 함께 독자적인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온 결과 현재 리스크 관리 인력은 70~80명에 달한다.

특히 그는 “제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이 다음으로 올 수 있는 저축은행을 만든다”라는 기조 아래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10% 초중반대의 낮은 중금리 신용대출을 내놓으며 주력 상품으로 이끌어갔다. 고금리 대출이 성행했던 당시 저축은행 업계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대표적으로 2015년 출시한 ‘999무지개대출’ 중금리 상품은 6개월마다 5~6%포인트 금리를 깎아주는 독창성으로 인기를 끌었고, 2016년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중금리 신용대출의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페퍼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하나로만 연간 2757억6500만 원(7483건)의 취급고를 달성했다.

이처럼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점하며 급격한 자산성장을 이어왔지만 자본적정성과 여신건전성 관리는 숙제가 됐다. 여신 규모가 계속 커진만큼 위험가중자산도 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이 2018년 3월 말까지 8~9%대를 기록하며 규제비율(8%)은 넘겼지만 권고 수준인 10%에 미치지 못해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페퍼그룹이 소규모로 잦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BIS기준자기자본비율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2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페퍼그룹 지분 52%가량을 인수하면서 페퍼그룹이 여유자금을 확보한 것도 한몫 했다. 장 대표는 유상증자와 함께 대출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타이트한 자본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실 채권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신건전성 문제는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페퍼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8%포인트 오른 5.92%를 기록했다. 여신 규모와 함께 급격히 증가한 부실채권 매각을 제때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실채권 매각 가치 산정 과정에서 내부 사정에 의해 매각을 못한 탓에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최근 매각하고 있어 곧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며"제 2금융권 모델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라고 보고 SC제일은행 출신 임원들과 리스크 인력 확충으로 기반을 마련해 놨다"고 말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 지난 26일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남부 지역을 넘어 경기 서부까지 확장하기 위해 부천지점을 새롭게 오픈해 영업력을 확대했다. 기업대출, 모기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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