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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영권 승계 일단락…지분 승계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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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총수일가의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는 절반에 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전면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 차례 무산되면서 주식자산 승계도 정체된 상황이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10월10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 총수일가 보유 주식가치는 총 7조76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3조5452억 원이 자녀세대가 보유한 것으로, 전체의 45.7%에 해당한다. 지난 2017년 말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율이 42.1%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여 사이 3.56%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5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총수일가 자녀세대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카드 부문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 4남매와 정명이 부문장의 배우자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총 5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사실상 3세경영이 본격화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현대차 2.35% △기아차 1.74% △현대글로비스 23.29% △현대위아 1.95% △현대오토에버 9.57% △이노션 2.0% △현대엔지니어링 11.72% △서림개발 100% 등이다.

이중 현대차에 대한 지분율이 2년새 0.07%포인트 증가했고 현대오토에버 지분율은 9.89%포인트 줄었다.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자산은 2조8018억 원에 달한다.

정 수석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는 이뤄졌지만 주식자산 승계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중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지분이 적은 것은 꾸준히 지적됐던 부분이다.

이에 지난해 순환출자고리의 핵심 회사인 현대모비스 A/S사업부문과 정 수석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를 합쳐 그룹 지주사로 삼는 합병안을 추진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반대의견 권고와 주주 여론을 고려해 취소했다.

또 올해 중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내 새로운 방안을 발표하고 추진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가장 유력한 방법은 역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이다. 증권가 역시 이 방안을 이상적이라고 보는데, 저항이 생기지 않는 합병비율 산정 등에 고심 중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상장된 현대오토에버도 정 수석부회장의 승계에 중요 계열사로 떠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율은 상장 전 19.47%에 달했지만, 상장 당시 절반을 매각해 약 900억 원을 확보 했다. 모비스 지분을 사거나 상속 및 증여세에 사용할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9.57%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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