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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유정근 제일기획 대표, 내수 성장한계…해외서 돌파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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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국내 광고시장 성장성의 한계를 점쳤던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이사가 해외에서 실적 돌파구 마련에 성공한 모습이다. 취임 이후부터 해외 광고회사 인수합병(M&A) 및 현지 신규법인 설립을 꾸준히 진행해온 결과 내수보다 해외시장에서 거두는 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유 대표는 삼성그룹 내 흔치 않은 내부 승진자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과거 삼성전자 휴대폰 브랜드 ‘애니콜’과 오비맥주 광고 등을 담당하며 승진가도를 달리는 등 광고전문가로 꼽히는 터라,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영토확장 성과에도 지속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일기획이 올린 해외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1.6% 증가한 2129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 11% △중남미 35% △중동 30%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해외 매출총이익은 총 매출총이익 2842억 원의 75%를 차지했다.

유 대표는 일찌감치 국내 광고시장에 성장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2017년 12월 취임 이후 활동을 본격화한 2018년부터 해외시장에서 신규 광고주를 다수 영입하는 등 외부채널 적극 공략해온 효과다.

올해도 오비맥주나 코웨이 등 국내 주요 광고주들이 이탈했지만 △2018년 초이스호텔(미국), 스테플스(유럽)에 이어 △2019년 폭스바겐(중국), 파나소닉(북미), 니베아(태국), 디스커버리채널(유럽), 페르노리카(유럽) 등이 글로벌 대형 광고주 확보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해외 소재의 광고회사를 상대로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해 핵심인력을 영입한데다 현지에 직접 신규법인을 설립한 것이 신규 광고주 유입효과로 이어진 모습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BMB, 펑타이, 아이리스 등 광고회사를 잇달아 인수해온 제일기획은 유 대표 재임 직후인 지난해 초에는 루마니아 소재 디지털마케팅사 ‘센트레이드’를 자회사로 두며 동유럽으로도 입지를 넓혔다.

이후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광고회사 89Degrees 인수합병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신규법인을 직접 설립해 중남미시장을 강화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법인은 제일기획이 중남미 지역에 세운 9번째 거점으로 회사는 지난해까지는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8개 국가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법인 설립으로 제일기획의 해외 진출 국가는 44곳으로 늘었으며 이들 국가에서 운영 중인 법인, 지점 등의 거점 수는 50여 개에 이른다.

신규법인 설립 외 올해는 주목할 만한 M&A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068억1800만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쌓여있는 데다 유 대표도 해외시장에서의 인수합병을 지속 물색 중임에 따라, 내년부터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등 디지털사업 경쟁력이 높은 광고업체들을 인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제일기획은 현재까지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광고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비 삼성광고주로 매출을 늘려가고 있어, 향후 근본적인 체질개선 성공 여부도 관심거리다. 현재 삼성계열사에 대한 제일기획의 광고비중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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