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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정진행’ 투톱체제 통했다…현대건설, 국내 악재에도 해외선 ‘훨훨’

3Q 누적 해외 수주실적 8.8조...지난해 연간 수주액 초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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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왼)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현대건설이 올 하반기 국내 주택정비사업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통’ 정진행 부회장이 ‘재무통’ 박동욱 사장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하면서 이 같은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한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최근 서울 강북권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 갈현1구역 수주전에 나섰다가 입찰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 수주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이례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 현행법령 위반 소지가 있는 20여 건을 적발하고 수사 의뢰 및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결과와 조합의 결정에 따라 기존 입찰이 무효화될 경우 해당 건설사들은 수천억 원대 입찰보증금을 몰수당할 수도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갈현1구역 조합은 감정가액 대비 높은 이주비를 제시하는 등 현대건설이 과도한 공약을 펼쳤다는 이유로 입찰 자격 박탈 및 입찰보증금 1000억 원에 대한 몰수를 결정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이곳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줄줄이 고전하고 있지만 해외 건설사업에서는 거침없는 행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의 올 3분기 누적 해외수주실적은 8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해외 누적 수주량인 7조1000억 원을 이미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 등으로 국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수주로 고개를 돌린 현대건설의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본다. 이는 작년 12월 현대차그룹에서 자리를 옮겨 온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같은 해 1월 취임해 해외사업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던 박동욱 사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준 셈이다.

정진행 부회장은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기아차 유럽총괄본부장 등을 거치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진 ‘해외통’으로 통한다. 현대건설로 옮겨 온 정 부회장은 연초부터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을 돌며 해외수주 확대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현대건설은 올해 이라크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약 2조9000억 원), 사우디 마잔 프로젝트 패키지 6&12(약 3조2000억 원), 조지아 수력발전소 공사(8636억 원) 등 대규모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도 늘었다. 현대건설의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55조8060억 원)보다 9.3% 늘어난 60조9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3년 6개월치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한 수준이다.

4분기 파나마, 이라크 바그다드 도시철도 공사, 이라크 중질유 분해시설 공사, 카타르 병원 공사 등 유력한 해외수주물량(약 4조5000억 원)이 반영되면 올 초 해외수주 목표액(연결 기준)인 13조1000억 원은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이 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동명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대 건설사 평균 해외사업 비중이 32.9%인데 반해 현대건설은 42.1%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며 “올 3분기 누적 사업 부문의 매출대비 원가율은 전년 동기(95.1%) 대비 0.8%p 개선된 94.3%다. 배럴당 50달러 회복 후 상승하는 유가로 인한 해외발주 증가 기대와 내년 1분기에 수주가 기대되는 19조 원 메가딜인 카타르 LNG건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현대건설의 해외매출은 7조2000억 원 정도 예상되며 내년 해외사업부문은 10%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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