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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미래시장 개척'으로 주택사업 위기 돌파

주택브랜드 고급화 통한 양질의 수주 목표...동남아·인니 중심 해외수주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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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올해 양질의 수주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으로 안정적인 미래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사업 확대 계획은 그간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롯데건설이 침체를 맞은 주택시장 위기를 돌파하려면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하석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절체절명의 한 해가 될 것이다"라며 "올해를 '내실성장을 통한 미래시장 개척의 해'로 정하고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제고 △기본과 원칙의 경영체질 강화 △글로벌 및 미래시장 개척 강화 △스마트한 조직문화 조기 정착 등을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주택건축사업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다. 반면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남짓에 불과하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석주 사장에게는 해외사업 비중을 늘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된 셈이다.

롯데건설은 국내에서는 양질의 수주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해외에서는 동남아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수주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2038억 원으로 전년(1조5262억 원) 대비 21% 가량 감소했다. 집값 안정화를 위한 정부 규제가 계속되면서 주택사업 먹거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자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건설은 기존 주택 브랜드 '롯데캐슬'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롯데캐슬 3.0'을 공개한 데 이어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인 '르엘'을 잇달아 론칭했다.

작년 11월 처음 르엘을 적용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르엘 대치'는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하며 청약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르엘 대치는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12.1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최고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신반포 13차, 14차, 청담삼익, 잠실 미성크로바에도 해당 브랜드를 적용해 고급화된 주거 상품을 제공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반포, 강남권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신규 재건축 사업장 수주를 통해 르엘의 가치와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해외 신규 수주는 △모스크바 롯데프라자 리모델링(365억 원) △말련 뉴 보일러 프로젝트(131억 원)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부지 조성 공사(683억 원) 등으로 총 3건에 그쳤다.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로의 활발한 진출을 위해 기반을 다졌다. 작년 2월 베트남에서 주택 및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현지 개발법인 '롯데랜드'를 설립, 하노이·호치민 등지에서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며 5월에는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호치민 더 그랜드 맨해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12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부동산기업과 합작사인 '롯데랜드 모던 리얼리티'를 설립, 자카르타 주상복합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아세안 전략거점으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하 사장은 이들 국가를 공략해 롯데건설을 부동산 디벨로퍼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AI, AR, 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건설환경 조기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 사장은 "(이들 기술이) 전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며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변화에 뒤처진 기업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며 "2020년 예정된 대규모 화공 플랜트 프로젝트에 최신 IT 시스템을 조기에 정착해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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