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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대표, DH와 인수합병 ‘성공적’ 마무리가 첫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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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글로벌 모바일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와 인수합병(M&A)한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규모는 4조800억 원대로 이는 국내 인터넷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김범준 부사장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가 DH본사 글로벌자문위원회 멤버 및 우아DH아시아 회장을 맡게 되며 김범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 이달 초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우아한형제들의 경영을 맡게 될 예정이다.

김범준 차기대표가 넘어야 할 첫 산은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다. DH와의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해외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한다. 

◇ B마트 활성화로 ‘e-커머스’까지 시장범위 확장

공정위 심사의 쟁점은 DH와의 M&A가 ‘독점’체계를 형성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DH가 기존에 운영하던 요기요에 더해 배달의민족까지 품게 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 90% 가량을 점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위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기업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해 다른 기업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독과점의 폐해를 막기 위함이다.

실제로 현행 공정거래법은 합병 대상 회사 중 한쪽의 자산이 매출 3000억 원 이상이고 나머지 한쪽의 자산이나 매출이 300억 원 이상이면 공정위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2018년 매출은 3192억5600만 원으로 공정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 시장을 넘어 배송, e-커머스 시장까지 범위를 넓히는 작업 중에 있다. 시장획정이 달라지면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약 133조 원으로 추정된다. 배달의민족 연간 거래액은 5조 원 수준에 불과하다. 배달앱 시장만을 고려했을 때, 점유율 98.7%에 달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부터 ‘B마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간편식 및 식재료를 30분 이내로 빠르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달대행이라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자체 재고를 보유하는 직매입 형태로 다른 유통업체들의 ‘새벽배송’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현재 B마트 서비스를 위한 자체 도심형 물류 창고가 현재 서울에 13곳 자리하고 있다.

◇ 로봇배달 ‘딜리’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배달로봇 '딜리' <사진출처=배민블로그>

김범준 CTO는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사실 배달의민족은 초창기 ‘B급문화’, ‘배달의민족 글꼴’, ‘언어유희’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김 부사장 합류 이후부터 배달의민족은 정보기술 ‘개발’에 힘쓰기 시작한다.

시간당 20만 건 이상의 주문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배민라이더를 배차하고 음식을 픽업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 배달 플랫폼인 BROS(Baemin Riders Operating System)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로봇 ‘딜리’를 개발하는 등 단순 푸드테크에서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2018년에는 미국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에 200만 달러(당시 21억5000만 원)를 투자하기도 했으며, 로봇 개발 관련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올해도 국내외 로봇 기업 및 대학 연구기관 등 과 협력을 통해 배달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아한형제들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4년부터 자사가 직접 운영하는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마케팅 방법, 손익관리 등 다양한 경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총 9344명이 배민아카데미의 교육에 참여했다.

또한 오는 4월부터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5.8%로 낮추고, 광고서비스인 ‘울트라콜’ 요금을 앞으로 3년 간 동결하기로 했다. 경기악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영업난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대표는 “M&A를 한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며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꾸준한 매출 상승세 있다. 실제 2018년 매출이 3192억5600만 원으로 전년 1625억650만 원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DH는 2017년 독일 증시에 상장된 이후, 유럽 시장을 넘어 아시아로 뻗어나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아시아 진출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조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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