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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조현준 효성 회장, 위기돌파 해법은 '고객중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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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 속 '고객중심 경영'을 경영행보에 가장 중점 사항으로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고객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음을 잊지 말라"며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 등으로 국내외 불안요소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충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3년째에 접어든 올해, 분사한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면서 각자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지난해 전 세계를 발로 뛰며 글로벌 경영행보에 박차를 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장기적 사업 동반자 관계 구축에 주력하는 한편, 신흥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와 신소재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객과 장기적 사업 동반자 관계 구축

효성은 고객과 단순히 거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동반자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 아이템 개발 등 고객의 고객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효성티앤씨는 '패션디자인팀'을 통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1차 고객인 원단업체 뿐만 아니라 고객의 고객사인 글로벌 브랜드에 패션 트렌드는 물론 컨셉트에 따른 의류 디자인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거점 지역별로 로컬 타겟 브랜드를 재선정하고 시장의 특성에 따른 디자인 트렌드 제안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과 글로벌 전시회 동반 참가도 확대한다. 고객과 함께 '고객의 고객'을 직접 만나 시장을 파악하고 동반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효성첨단소재는 기술 트렌드 등 정보 교환 기회를 늘리기 위해 기술교류회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미쉐린,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회사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고 공동 프로젝트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신흥시장 현지생산 체제 구축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비배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최근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포스트 차아니'로 주목받으며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9월 완공한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신흥시장이다. 2030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 역시 무슬림웨어를 비롯한 데님, 란제리, 스포츠웨어 등 수요가 늘며 2012년 이후 연평균 16% 이상 성장했다. 효성은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고객 공략에 집중한다. 최근 동남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늘며 타이어코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4개국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도 2016년 22%에서 2018년 40%로 크게 늘어났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도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를 구축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효성화학은 동남아 지역 폴리프로필렌(PP) 수요 확대에 따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PP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및 PP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PP 생산능력은 연 120만 톤 수준으로, 기존 60만 톤의 두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글로벌 PP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면 고객별 특화제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육성

그룹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2000년부터 친환경차 보급사업에 참여해 CNG충전기를 납품하면서 수소충전기 관련 기술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점유율 약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소가스 냉각시스템과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 수소충전기 주요 부품을 국산화 한 데다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와 함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310개소, 2040년까지 1200개소 이상의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을 밝히면서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은 발전량이 가변적인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의 필수 설비로 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효성의 ESS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선도 업체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 ESS 사업소를 열고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ESS 시장에 진출해 5년 내 글로벌 톱3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소재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효성의 경우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탄소섬유는 자도차용 구조재, 풍력, 우주항공 소재, 연료용 고압용기 등에 철의 대체재로 활용 가능한 미래 첨단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북 전주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해 올해 상반기 중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 2000톤 규모에서 4000톤 규모로 늘린다. 또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의 수소차 사업 육성계획에 따라 수소연료탱크 수요도 2030년까지 약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소연료탱크를 비롯해 차량 경량화 소재로 탄소섬유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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