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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구현모 KT 대표 3월 공식 취임...5G서 기업혁신 이룰까

유료방송 M&A 및 킬러콘텐츠 제작 등 시장 경쟁력 확보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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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사진) KT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그룹 내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구현모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으로, 앞으로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그는 현재 내부 임직원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KT맨’ 출신이 KT의 CEO 후보자로 선정된 것은 2005년 취임한 남중수 전 KT 사장 이후 11년 만이다. 구현모 사장이 그동안 잘못된 KT의 경영관행을 바로잡고 수익성 개선 및 미래 성장발판 마련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혁신 인사’ 무게

업계에 따르면 KT는 차기 CEO 선임 일정으로 늦춰진 임원인사를 이르면 이달 17일 단행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은 후임자를 위해 인사와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로, 임원인사도 황 회장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시기에 발표된다.

이번 인사는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의중을 반영해 이뤄지는 만큼 사실상 구현모 사장의 CEO로서의 첫 행보가 된다. KT는 올해부터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회사 사장’으로 바꾸고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구현모 사장은 1964년생으로, 50대 중반의 ‘젊은 수장’이 된다. 구 사장과 함께 차기 CEO 후보로 경합한 오성목 사장(1960년생), 이동면(1962년생) 사장, 박윤영(1962년생) 부사장을 비롯해 KT 내 30명의 임원이 구 사장보다 나이가 많다.

KT가 CEO의 직급을 회장에서 사장으로 낮추며 성과 중심의 젊은 조직을 추구하고 있는데다 구 사장 역시 젊은 인재인 점에 비춰 이번 인사에서 부문장과 주요 임원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M&A 소외된 사이 유료방송 ‘3강 구도’로 시장 재편

KT가 구현모 사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KT 이사회는 “구 사장은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구 사장이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는 유료방송과 5세대 이동통신(5G)의 경쟁력 확보다. KT는 합산규제에 가로막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소외된 상태다. 합산규제는 IPTV와 케이블TV, 위성방송 시장에서 특정 회사 점유율이 33.3%를 넘지 않도록 제한한 제도다.

이 규제는 2018년 6월 일몰됐지만 이후 재도입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면서 KT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도 중단됐다. KT가 합산규제에 발목 잡힌 사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완료했고 SK브로드밴드는 조만간 티브로드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군(KT+KT스카이라이프)이 31.3%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점유율이 24.7%,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24%로 각각 확대돼 3파전 양상으로 재편되면서 KT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G 킬러콘텐츠 확보 및 OTT 서비스 안착 과제

KT는 5G 시장 첫 해 점유율 면에서 무난한 성적을 달성했다. KT의 지난해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132만4376명으로 130만 명을 돌파했고, 점유율은 30.4%로 전월과 같았다. 5G 초기 시장이 ‘4:3:3’ 구도에서 ‘5:3:2’로 변화 중인 가운데 KT는 30% 점유율 유지란 성과를 냈다.

5G 점유율과 별개로 수익성 개선은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KT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6조21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25억 원으로 15.4% 감소했다. 유·무선매출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5G 투자와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5G 경쟁력으로 직결될 ‘킬러콘텐츠’도 강화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카카오 등과, LG유플러스는 구글·엔비디아·넷플리스 등과 5G 콘텐츠 개발에 뛰어든데 반해 KT는 글로벌 동맹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KT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Seezn(시즌)’을 발표했다.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지상파 3사와 CJ ENM 계열 콘텐츠를 모두 공급하는 것이 강점이다. 더불어 개인화 추천, 4K UHD 화질, 감정 분석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내세웠다.

다만 OTT 시장이 기존 방송 콘텐츠보다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국내 채널사업자와 제작사는 물론 국내 OTT 시장 진출을 앞둔 디즈니와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구현모 KT 차기 CEO는 서울대 산업공학과/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1987년 KT 입사 이후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현재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다.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에는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김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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