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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생산효율성 높여 ‘낸드’ 사업부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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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취임 2년 차를 맞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생산성 효율화’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회복 및 위기돌파에 나선다.

지난해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 및 주요 제품가격 하락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못했지만, 올해 D램 가격상승 기대되면서 전반적인 상황 자체도 나아질 전망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의 본격화로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D램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황 회복 조짐에 따라 연초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지난 8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당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SK하이닉스는 8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9만9500원을 기록한 뒤 9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주가는 9만8000~9000원대를 유지하며 시장기대를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경쟁력 확보·낸드플래시 적자축소가 최우선 과제

경기 회복에 상관없이 이석희 사장은 올해 원가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주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은 가격이기 때문에, 올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몰두할 것”이라고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10나노급 3세대 D램과 128단 낸드플래시 기반 솔루션제품 본격생산 및 판매확대 △생산성·수율향상을 비롯해 상시적인 경영자원관리 △모든 제도와 경영 시스템을 구성원과 현장 중심으로 변화 등이 추진된다.

특히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인 128단 4D 낸드플래시는 낸드 셀 3600억 개 이상이 집적된 1Tb(테라비트)를 구현해 저장 공간을 대폭 늘린 제품이다. SK하이닉스에 의해 세계 최초로 생산됐으며, 기존 삼성전자 90단 4D 낸드플래시의 발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D램 의존도를 낮추고 지난해 연간 3조 원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도 SK하이닉스의 주요 해결과제다.

이 회사 실적은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D램에 편중된 데다, 낸드플래시의 적자도 D램에서 상쇄하는 구조다. 또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9.6%을 기록해 이전 분기 10.3%보다 0.7%포인트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반도체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발·제조·후공정 등으로 별도로 흩어진 조직을 개발제조총괄 산하에 두면서 기술 통합력 및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비메모리 분야 사업확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도

SK하이닉스는 D램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메모리 외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사업 등 비메모리 분야에도 지속 힘을 실을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2017년 SK하이닉스가 사업부 분사를 통해 설립한 100%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이뤄진다. 이 회사는 △CMOS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 구동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을 주력으로 위탁 생산하며, 이 중 최근 가장 각광받는 사업분야는 단연 이미지센서다.

이미지센서는 디지털 촬영 기기에서 일종의 필름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내 멀티카메라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스마트폰 자체보다 이미지센서의 성장성이 더 큰 상황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현재 모바일 CIS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감시카메라·블랙박스·의료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하이닉스는 이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앞서 일본에 차세대 CIS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모회사 중간지주사 전환은 기회…M&A활동 활로찾나

최근 SK텔레콤이 사명 변경을 통해 통신사에서 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은 SK하이닉스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국내기업에 투자할 경우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이뤄질 경우 해당 규제 해소로 향후 사업확장 및 회사간 시너지 증대를 위한 인수합병(M&A) 활동도 탄력받을 가능성이 크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이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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