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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작년 대출성장률 목표 초과…가계비중 관리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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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들어 대출이 급성장하면서 연 대출성장률 목표치 3%대를 초과했다. 작년 4분기에만 4%대 성장으로 뒷심을 발휘했다.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이 새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돼 대출 여력이 늘면서 연말 가계대출 수요가 국민은행으로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은 소폭 확대되면서 여전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올해에도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연 대출 성장률은 4.5%를 기록해 목표치 3%대를 넘어섰다. 매분기 성장률이 △1분기 0.2%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4.2% 등으로, 지난해 4분기(10월~12월)가 국민은행 연 대출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큰 탓에 지난해 올해 1월1일부터 도입된 새 예대율 규제(가계대출에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15% 낮춤)를 대비하고, 건전성 관리에 돌입하기 위해 매우 보수적으로 대출 성장률을 관리해야 했다.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수신 확보에 주력하고, 대출 부문에서는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발굴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에 상반기 원화대출성장률이 0.9%에 그치면서 KB금융지주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국민은행의 연 대출성장률 목표치를 연 5%대에서 3%대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김기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여신성장률이 0.9%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당초 목표치 4~5%가 아닌 3% 수준으로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국민은행의 신 예대율이 규제치(10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기대출 확대 뿐만 아니라 잦은 커버드 본드 발행 등으로 예금 유치 총력전을 펼쳤다. 실제 지난해 국민은행의 저원가성 수신에 포함되는 요구불예금의 연 증가율은 10.4%로,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총 원화수신 증가율 또한 8.7%로 높아 수신 확보에 성공했다. 

반면 여신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말까지만 해도 중소기업 대출이 전년 12월 말 대비 3.9% 성장했음에도 대기업 대출이 14.9%나 쪼그라들면서 기업대출 성장률이 1%에 불과했고, 가계대출 성장률도 2.1%에 그쳤다. 

하지만 11월 들어 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연간 원화대출 성장률은 4.5%를 기록해 단 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뤘고, 연간 목표치 3%대도 넘어섰다. 특히 연 가계대출 성장률은 4.7%, 기업대출 성장률은 4.1%(중기대출은 5.4% 증가) 에 달해 두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장은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신용대출 증가율이 9.9%(2조6272억 원)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7%(3조8964억 원)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기업대출에서는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이 5.5%(3조5903억 원), 이를 포함한 중기대출 증가율은 5.4%(5조2706억 원)으로 중소기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뤘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연간 -2.5%로 역성장했지만 작년 12월 들어 한달 새 2조502억 원이 늘면서 소폭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국민은행의 대출 성장세를 지난해 9월 금융 당국이 은행들의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을 새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키로 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국민은행의 예상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은 약 3조5000억 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금융당국 목표치(5%)를 넘는 7%대의 가계대출 성장률을 기록해 연말 가계대출 수요가 국민은행에 몰린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가계대출 성장률은 △NH농협은행 9.3% △신한은행 9.0%  △하나은행 7.8%  △우리은행 5.5% △국민은행 4.7% 등으로, 국민은행만 유일하게 5% 미만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12월 말 총 대출금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54.86%에서 0.14%포인트 확대된 55%로 여전히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가계대출 비중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에 치중된 대출 관행을 탈피하고 기업 부문에 다양한 담보 대출로 자금을 전환해줄 것을 지속 당부하고 있어 가계대출 비중 축소가 숙제로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국민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이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에서 우량 대출 차주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기업 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판매액이 제외된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고, 4분기 전까지 가계대출을 크게 늘린 은행들의 판매 한도가 소진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취급이 적었던 국민은행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은 통상 11월 말이 되면 KPI (핵심성과지표) 등 영업 실적을 맞추기 위해 대출 증가율을 늘리는 식으로 관리하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최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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