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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유통·전자·금융' 전방위 인재 수혈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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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박대준 신사업담당 대표이사, (우)HL 로저스(HL Rogers)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사진=쿠팡


쿠팡이 국내외 중역급 인물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인재 수혈은 유통·전자·통신·금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각 산업군의 선도 회사 출신으로 임원진을 꾸리는 것을 두고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쿠팡에 따르면 박대준 쿠팡 신업업담당 대표는 2012년 대외협력실장으로 합류, 쿠팡의 창립멤버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2015년 국정감사에 김범석 대표를 대신해 참석하는 등 대내외 업무에 있어 조력자 역할을 했다.

쿠팡이 거래액 10조 원대의 이커머스 강자로 성장하기까지 함께한 그는 LG전자와 네이버에서 정책담당을 지냈다.

지난해 연초 HR담당으로 선임된 고명주 각자 대표 역시 하나로텔레콤, 하이트진로 등을 거친 노사관계 전문가다.

2013년 이커머스 업계의 '메기'로 등장한 쿠팡은 업력이 길지 않은 탓에 외부 인사 수혈에 적극적이다. 유통 업계에 국한된 것이 아닌 통신·전자·플랫폼 등 IT 회사를 넘어 금융 등 이종 업계를 가리지 않는다.

경영관리총괄로 온 HL 로저스 수석부사장 역시 통신회사 밀리콤 부사장을 지냈다. 쿠페이 등 핀테크 결제 서비스 관련 법무 업무를 수행하는 이준희 부사장은 현대카드에서 이직했다.

이밖에 마이클 파커 CAO는 글로벌 패션 회사 나이키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제이 조르겐센 부사장은 오프라인 유통회사 월마트 출신이다.

(왼쪽부터)이준희 법무 담당 부사장,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 제이 조르겐센(Jay Jorgensen)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 사진=쿠팡


이커머스 회사 경험이 전무하지만, 유수의 회사에서 중역급 인물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기업가치 띄우기 목적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김범석 대표는 설립 초반부터 나스닥 상장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쿠팡 측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스닥 상장 검토는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베르토 포나로 CFO, 마이클 파커 CAO 등과 같이 재무전문가나 제이 조르겐센 부사장 처럼 기업 컴플라이언스 분야를 섭렵한 인물은 상장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말 기준 쿠팡의 현금성자산은 약 7800억 원이다. 쿠팡엘엘씨로부터 유상증자로 1조3500억 원을 지원 받아 절반은 쓰고 절반은 남겨뒀다. 3조 원에 육박하는 누적적자와는 별개로 현금성 자산은 당장의 투자에는 문제가 없을 만큼 쌓아뒀다. 다만 쿠팡이 전략적으로 물류센터와 인력에 투자를 감행하고 있어 외부 투자 없이는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때, 글로벌 출신 인재 영입 역시 투자 유치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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