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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S, 한남하이츠 재건축 마수걸이 수주전 '후끈'

고급 주택브랜드 적용 및 공사비·사업촉진비 파격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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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알짜 입지를 자랑하는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을 놓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건설사에 마수걸이 수주가 될 수 있는 올해 첫 정비사업장인데다 향후 강북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들은 지난해 한남3구역, 갈현1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장에서 맞붙었던 만큼 이번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 누가 시공권을 가져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원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남하이츠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535가구 규모 단지를 허물고 지하 6층, 지상 20층의 아파트 10개동(790가구)과 근린생활시설 1개동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용산구 한남동과 맞붙어 있는 한남하이츠는 강북권 최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노른자위 입지를 자랑한다. 공사비는 약 342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 사업장 수주를 위해 각종 특화설계 및 파격적인 조건 등을 내걸며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00억 원 상당 사업촉진비를 책임조달해 지연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손을 뗀 GS건설은 현대건설보다 130억 원가량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잡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강북권 최초로 자사 고급 주택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다. 단지명을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로 정한 현대건설은 명품 설계기법을 도입해 한강 조망 세대를 늘리고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419억 원이며 무상특화금액은 555억 원으로 책정했다. 실제 공사비는 2864억 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추진비는 조합에서 책정한 금액(950억 원)을 적용했으며 보증보험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사비 상환 방식은 분양수입금 중 일정 비율을 지불하는 분양불 방식을 제안했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건설의 사업촉진비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이 아파트 및 상가 세입자 보증금 처리 및 각종 금융대출 등을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현대건설은 사업촉진비로 2000억 원 이상을 조달, 조합원 1인당 평균 3억6000만 원 이상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GS건설 역시 하이엔드 주택브랜드 '자이(Xi)'를 적용해 단지명을 '한남자이 더 리버'로 정했다. 세계적인 설계업체 및 에버랜드와 협업, 외관 및 조경에 최고급 기술을 적용한다. 한남하이츠는 시공사와 조합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추진 중이어서 GS건설은 그간 신반포한신4지구, 방배13구역 등 같은 방식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GS건설은 현대건설보다 132억 원 저렴한 3287억 원을 입찰공사비로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무상특화금액으로 483억 원을 책정해 실질적인 공사비가 2870억 원 정도로 예상돼 현대건설보다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는 해석이다. 사업추진비는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조합에서 제안한 금액을 따랐다.

제안서에 따르면 GS건설이 제시한 사업촉진비는 550억 원 규모다. 다만 GS건설은 제안서에 명시한 금액은 원금이 아닌 이자 지원금액이며 조달 가능한 사업촉진비는 4000억 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공사비 상환 방식은 분양대금 수입이 생기면 그 중 완료된 만큼 공사비를 지급하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을 택했다.

두 건설사는 지난 11일 조합원들과 합동설명회를 갖고 각 사의 사업 조건 및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현장에서 시공사 간 노골적인 상호 비방전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상 GS건설의 사업촉진비는 550억 원에 불과한 데 이를 이자라고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GS건설은 현대건설의 실질적인 사업비는 조합에서 제시한 950억 원이라며 조합원에게 추가 부담을 주는 제안이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들다 보니 입찰 총회 전부터 두 건설사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국토부·서울시로부터 한 차례 경고를 받았고 조합에서 자칫 사업 지연을 우려해 시공사 입찰 무효화 카드를 꺼낼 수도 있어 아슬아슬한 수주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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