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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열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배터리·첨단소재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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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순혈주의 깬 파격적인 인사로 주목을 받으며 LG화학 수장에 오른 지 1년이 지났다. 취임 이후 신 부회장은 화학 분야에 대한 경험은 부족했지만 글로벌 기업 3M에서 신성장 사업을 키워냈던 능력을 다시 발휘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배터리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과제는 그동안 성과를 실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첨단소재 사업 역시 성장세에 들어서지 못했다. 석유화학 사업이 업황 부진으로 추락하고 있어 신사업 성장은 LG화학이 빠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취임 첫해, 영업익 절반으로 쪼그라들어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의 전망은 올해도 깜깜하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제품 단가가 떨어져 수익성은 악화되고 공급과잉으로 수출 시장 경쟁은 심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 경영진들도 올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23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565억 원) 대비 52.8% 줄었다. 순이익도 432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1조3927억 원)으로 68.9% 감소했다. 매출은 20조8403억 원에서 21조1638억 원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019년 3분기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이익은 1조1005억 원으로 2018년 전체 영업이익 2조304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4분기 실적이 더해져도 2018년 영업이익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조6830억 원에서 1년 만에 영업이익이 24.3% 줄어든 데 이어 2019년에도 하락세를 그리게 된 셈이다.

◇신사업 성과에 달린 2020년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이 계속될수록 신사업인 배터리와 첨단소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신 부회장이 취임 직후 첨단소재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배터리 사업 투자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매출액을 59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이 중 절반을 배터리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자동차·IT·산업소재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석유화학, 전지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배터리 사업은 20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8년 20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017년(289억 원) 대비 623.9%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첨단소재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5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18년(723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은 물론, 수익성 면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9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로 손실이 났다는 설명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첨단소재 사업의 경우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배터리 사업은 성장의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올해 기대할만하다”며 “올해 전기차 배터리에서만 매출 10조 원을 내고 전지 사업 전체 매출은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업계에서 나온 LG화학 배터리 독립 법인 설립설에 대해서는 “설립 여부와 시기 등 모두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는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ITC가 SK이노베이션이 소송 관련 증거를 고의로 훼손했다고 판단하면서 LG화학에 유리한 분위기이지만 이번 소송 결과에 리튬이온배터리 등 일부 부품의 수입금지명령이 달려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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