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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김창학 현대ENG 사장, 해외수주 다변화로 안정적 성장기반 다진다

6년만에 해외수주 500억 달러 달성…정의선 수석부회장 승계에도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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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해외사업 성과를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4년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6년 만에 해외수주 누계액 500억 달러(약 61조335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8010억 원, 영업이익 4081억 원, 당기순이익 2985억 원을 기록했다.

신규수주액은 10조8000억 원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신규수주액은 전년 대비 각각 8.19%, 6.94%, 14.82%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0.0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건설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은 6.0%로 건설 및 건자재 업체 30개사 평균(5.7%) 대비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전임자의 임기를 이어받아 대표이사로 승진한 김창학 사장은 취임 후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일감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신사업 발굴에 힘쓴 것과는 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대내외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지난해 해외에서 36억8000만 달러(약 4조5135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고를 쌓으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주요 해외사업을 보면 △폴란드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 프로젝트(11억 달러·약 1조3488억 원 규모)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39억7000만 달러·약 4조8680억 원) 등이다. 특히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업은 올 2월 3억6000만 달러(약 4414억 원)의 추가 공사까지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보다 해외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중동에 편중된 해외수주 트렌드를 탈피, 시장 다변화에 나서면서 의미 있는 결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수주 누계액을 국가별로 분석하면 유럽이 16%, 동남아 16%, 중앙아시아 28%, 중동 14%, 아메리카대륙 10% 등으로 전 세계 여러 지역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김창학 사장의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는 결국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승계문제와 직결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 고리 형태를 하고 있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은 없고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현대자동차 지분은 2.35%에 불과하다.

향후 정 수석부회장이 적은 지분으로 승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정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팔아 현대모비스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플랜트 설계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해 FEED(기본설계)에서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로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을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엔지니어링 내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인 '엔지니어링 센터'를 주축으로 EPC 역량을 키워나갈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발족한 엔지니어링 센터는 해외플랜트 사업의 공정별 설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 핵심 인력을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전체 5938명 임직원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이 속한 사내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지난달 김 사장은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센터 2025년도 비전'도 선포했다. 해외수주 시장에서 기본설계, 상세설계, 타당성 조사 등 기술 역량을 강화해 시장 진출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플랜트 발주 규모도 정체 상태"라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영업만이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유일한 해법이다. 설계 분야 혁신으로 글로벌 탑티어 EPC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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