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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이익잉여금 마이너스 전환…유동성 악화에 계열사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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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실적 부진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에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자금 확보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햔대모비스에게 경기도 의왕시 삼동의 부동산(토지 및 건축물)을, 현대제철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자회사 '그린에어'의 지분(1195만5165주, 51%)을 매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현재 2년 연속 영업손실,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으로, 철도 일부 프로젝트와 플랜트 사업부문 프로젝트에서 공기지연 등으로 추가 원가 및 비용이 발생한 것이 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6년 6000억 원이 넘었던 현금흐름은 2017년 △2192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18년 -142억 원 △2019년 -2009억 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는 △2017년 -463억 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2018년 -3080억 원 △2019년 -3557억 원으로 확대됐다.


손실이 지속되다보니 이익잉여금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손실이 시작된 2017년 5129억 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2018년 2146억 원으로 반토막 난 뒤 △2019년 -1566억 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의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잉여금의 마이너스 전환으로 인해 1조 원이 넘었던 자본총계도 작년 8829억 원으로 1조 원 선이 무너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6년 말 5802억 원에서 지난해 말 3825억 원으로 34.1%(1977억 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대상은 현대제철에 산업용가스를 공급하는 '그린에어'의 지분과 현대로템 의왕연구단지 내 부지 및 건물(토지 41,514㎡, 건물 21,870.18㎡)이다. 그린에어 지분은 현대제철이, 의왕의 부지와 건물은 현대모비스가 매입하기로 했다.

'그린에어'는 현대로템과 대성산업가스가 51:49로 합작 투자한 회사로,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내 고로제철 사업에 필요한 산업용가스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2018년 그린에어의 매출(1767억 원)의 94.3%(1666억 원)가 현대제철을 통해 올렸을 정도로 현대제철 의존도가 높다.

의왕연구단지 내 토지와 건물은 현대모비스가 연구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다. 국내 연구개발 인력 확대로 연구시설이 부족해지자 의왕연구소를 추가 연구시설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그린에어 지분이 812억 원, 의왕 부지와 건물이 878억 원으로, 현대로탬은 두 자산을 매감함으로써 169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마이너스 전환한 이익잉여금(-1566억 원)을 만회하는 금액이다. 때마침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이 필요에 의해 현대로템의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현대로템도 자금 운영에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 운영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 공급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그린에어는 현대제철의 자회사가 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 목적은 전혀 아니며 단지 연구소 부지로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휴부지 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있었다"며 "그룹사 간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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