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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 '독자생존' 갈 길 멀다

내부거래 비중 50% 이상…건설경기 악화에 사업다각화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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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가 '내부거래로 먹고사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자사 주택브랜드 '빌리브(VILLIV)'를 기반으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그룹 계열사 내부일감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고 추진 중인 신사업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최근 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 일감난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홀로서기는커녕 결국 그룹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윤명규 대표는 2017년 3월 신세계건설 수장이 됐다. 그는 위드미에프에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편의점 점포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매출증대를 이끈 전략통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인물이다.

당시 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스타필드 등 그룹 계열사 일감을 도맡아 급성장한 만큼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자생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그런 점에서 정용진 부회장에게 윤 대표는 신세계건설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대표 취임 직전 해인 2016년 신세계건설은 매출액(1조4382억 원)의 81.65%(1조1743억 원) 가량을 내부거래를 통해 충당했다. 이에 윤 대표는 '이마트 짓는 건설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주택브랜드 '빌리브'를 출시하고 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의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60.64%, 2018년 62.46%, 2019년 55.74% 등 해마다 줄었다. 하지만 이것이 윤 대표의 경영능력에 따른 회사의 '홀로서기' 성과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최근 유통업계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경기 침체로 인한 추가 점포 출점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은 그룹사를 통해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액 1조 원 이상의 외형은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세는 오히려 더뎌지고 있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1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 당기순이익 175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 대비 영업이익은 11.01% 늘었으나 매출액은 6.28%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9.40% 급감했다. 윤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4.54%, 2.02%, 39.66%씩 하락했다.

여기에 늘어난 차입금을 감당하느라 이자비용이 늘면서 재무부담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 회사의 차입금 규모는 2017년 700억1000만 원, 2018년 599억3000만 원, 2019년 599억90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17년 2억9743만 원에서 2018년 9억6889만 원, 2019년 34억2365만 원으로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잇따라 분양한 빌리브 단지가 양호한 청약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꾸준히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건설경기 악화로 업계 전반의 먹거리가 부족해 대형건설사들이 소규모 주택사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빌리브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건설이 결국 그룹 일감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대표는 회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에너지 진단 사업과 스마트 물류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 스타필드 등을 건설하고 운영·관리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사실상 그룹 계열사 사업과 관련성 높은 분야를 택한 셈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빌리브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흥행몰이를 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는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단계여서 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그러다보니 그룹과 별개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공략,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에너지 사업이나 물류 사업 등은 모색 단계에 있는 사업인 만큼 당장 매출로 인식되기 어렵고, 향후 신세계건설이 풀어야 할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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