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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 체제 출범 앞둔 제주항공, 인수합병·코로나 넘어 ‘제2전성기’ 열까

재무구조 악화·이스타 인수에 재무관리 중요성 커져
항공·재무 전문가 영입으로 도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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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의 수장이 김이배 신임 대표로 교체됐다. 현재 현안인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전략,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등 중대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김 신임 대표의 손에 제주항공의 미래가 쥐어지게 됐다.

애경그룹은 지난 12일 ‘2020년 상반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김이배 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을 제주항공 신임 대표이사(부사장)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6월 1일 자부터 적용된다.

사장단 인사에 대해 애경그룹은 “‘포스트 코로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제주항공과 애경산업을 중심으로 한 위기경영체제를 가동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의 ‘재무통’을 제주항공의 새 수장으로 영입한 것은 당장의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항공업계 2위로 도약하기 위한 큰 그림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는 2007년 전략경영팀장, 2008년 전략기획담당 임원(상무)을 역임했고 2015년 미주지역본부장, 2017년 말 경영관리본부장(전무) 등 요직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사정에 밝고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서 등기이사도 지낸 항공·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제주항공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낸 것도 항공사 재무관리에 잔뼈가 굵은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2018년까지만 해도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과 올해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실적뿐 아니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재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3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올해는 1분기에만 6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229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3929억 원) 대비 41.7%나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18년 말 2227억 원에서 2019년 말 296억 원으로 86.7% 급감했다. 올해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노선을 운항 중단했기 때문에 남은 현금성자산도 소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도 김 대표에게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태국,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승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가 악화된 점도 제주항공이 재무에 무게를 싣게 된 이유로 꼽힌다.

기존 제주항공 대표인 이석주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돼 김 대표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사장은 애경산업 마케팅부문장과 마케팅·전략 총괄 겸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을 역임한 전략 전문가로 2017년 말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다만 김 대표가 지난해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 사태로 사퇴했다는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가 한정 의견을 받았고 김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같은 해 4월 사퇴했다.

김 대표 선임과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선임되기 전이기 때문에 (김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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