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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워치] 귀뚜라미에 둥지 튼 최재범 대표, 지지부진한 해외시장서 ‘돌파구’ 마련할까

지주사 체제로 전환 경쟁사 출신 선임한 귀뚜라미, 최대표 앞세운 해외공략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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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가 지난 1월 경동나비엔 부회장을 지낸 최재범 대표를 새로운 CEO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경동나비엔의 북미 및 러시아 시장 진출을 이끈 해외시장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보일러 사업을 담당할 귀뚜라미를 이끌게 된 최 대표가 지지부진한 해외시장 진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회사를 귀뚜라미홀딩스와 보일러 부문의 귀뚜라미로 분할했고, 보일러 사업을 담당하게 될 귀뚜라미의 대표자리에 최재범 경동나비엔 부회장을 선임했다. 귀뚜라미홀딩스 대표는 분할 전 귀뚜라미를 이끌어 온 송경석 대표가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 대표를 CEO자리에 앉힌 것에 대해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귀뚜라미가 해외시장에서의 부진함을 위기로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1위 경쟁 중이고, 린나이코리아가 이들을 추격하는 ‘2강 1중’ 체제를 이루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매출 규모로만 보면 경동나비엔이 7743억 원으로 멀찌감치 선두를 달리고, 귀뚜라미와 린나이가 각각 5661억 원, 3116억 원으로 경동나비엔을 추격하는 모양새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포화 상태 속에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보일러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아왔다. 

 귀뚜라미도 러시아, 중국, 북미 시장 등 해외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도 해외 매출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귀뚜라미의 매출은 지난 몇년 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주회사 귀뚜라미 홀딩스 매출 추이를 보면 △2017년 5615억 원 △2018년 5587억 원 △2019년 5661억 원으로 매년 5600억 원 안팎에서 정체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341억 △2018년 307억 △2019년 243억 원으로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대조적으로 경동나비엔은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의 50.6%를 해외법인에서 올리고 있으며 특히 북미시장의 경우 해외법인 매출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이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는 경동나비엔 대표이사직과 부회장직을 거친 최재범 대표의 공이 컸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백색가전 대표를 거친 최 대표가 미국의 가스배관 노후화 등 보일러 설치 환경을 잘 파악하고 있었고, 이에 맞는 보일러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쟁사의 해외진출을 이끌어 온 최재범 대표를 CEO에 선임함에 따라 귀뚜라미가 러시아, 북미,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실적은 경쟁사에 비해 뒤쳐져 있던 게 사실”이라며 “최 대표 선임으로 해외진출 시장 개척을 활발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조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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