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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허점 노출된 리스크 대처… 보완책 있을까

실적 변동성 높은 트레이딩·오류투성이 전산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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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던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자 대내외 악재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 실적을 악화시킨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비중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런 결과다.

키움증권이 리테일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성과가 부진하단 점에서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4.8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67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95.78%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해 보유주식 평가손실 및 운용손실 등 자기자본투자(IP)의 부진이 실적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PI 부문의 영업수지는 1198억 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결자회사 영업손실 규모도 336억 원에 달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대규모 PI 부문 손실이 발생했다”며 “높은 실적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의 리스크 관리 역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체계의 허점은 대고객 서비스에서도 나타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발생한 전산장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키움증권 전산장애 민원만 24건 접수됐으며 DB금융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키움증권의 HTS 영웅문4에서 지난달 21일 새벽 약 30분 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유가 해외선물옵션 ‘WTI 미니 크루드 오일선물’이 거래정지됐는데 문제는 당일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급락했다는 점이다. 이에 전산장애로 인해 롤오버(월물교체)하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캐시콜(강제청산) 당하며 대규모 손해를 봤다. 캐시콜은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요구)을 받은 고객이 정해진 시간까지 추가 증거금을 예탁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고객결제약정을 임의처분하는 걸 가리킨다.

이후 키움증권이 내세운 보상기준은 투자자와의 이견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거래중지가 발생했을 때 호가 0~-9 달러 건에 대해 계약당 4500달러(약 553만 원)를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법무법인을 통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앞서 3월에도 키움증권 HTS와 MTS ‘영웅문S’에서 수차례 주식거래 장애가 발생했다. 3월9일과 13일에는 지속적인 폭락장 속에 저점매수를 노린 투자자 접속이 몰리며 일시적인 서버장애를 겪었으며 같은달 27일에는 매도가능수량, 매도취소수량이 나오지 않는 등 매매주문 관련 오류가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라는 점과 100% 온라인 서비스를 표방한 증권사라는 이미지가 있어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가장 높다”면서도 “투자자가 이용하는 플랫폼 서비스 품질은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 명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달 WTI 선물과 관련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손실이 나기 전 매도하거나 시스템을 수정해 투자자의 피해를 막았던 것과 달리 키움증권의 대처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전보다 여유로운 자금 운용을 통해 부진한 사업부문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 18일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차입금 규모를 2조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88.56% 수준이며 기업어음(CP)으로 1조 원, 전자단기사채 발행 1조 원으로 차입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홍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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