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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빠진 유통공룡㊦] '리테일·테크 결합'...혁신 아닌 유통업계 큰 흐름

스타트업과 기술 제휴는 물론 공동 개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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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I&C 김포 데이터센터 내에 문을 연 이마트24 자동결제 셀프 매장. 사진=신세계I&C


신세계, 롯데 등 유통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을 시작으로 변화된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작지만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분기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무려 41% 증가했다. 오프라인 쇼핑도 대형마트(-17%) 대신 비교적 근거리인 편의점이나 슈퍼 등을 이용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언택트 소비'가 효율성 측면에서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 됐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도한 CVC 법인이 오는 6월 출범한다. 4차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유통 서비스에 기술이 융합된 '리테일테크'에 주목한 신세계그룹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I&C가 투자한 '인터마인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마인즈의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미국의 '아마존고'와 매우 유사하다. 작년 문을 연 이마트24 자동결제 셀프 매장은 신세계I&C가 개발한 '저스트 워크 아웃'기술이 적용된 매장이다.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무엇을 장바구니에 담았는지 인식하고, 모바일에 설치된 SSG페이 앱에서 자동으로 결제되는 형식이다. 고객이 직접 상품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는 과정을 생략해 기존 무인편의점 보다 진일보한 모델이다. 신세계I&C는 이같은 스마트점포 개발을 위해 현재 인터마인즈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라스트오더로 주문한 음식을 수령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롯데그룹은 주로 유통, 식품, 화학, 관광·서비스 등 그룹 비즈니스와 연관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협업 사례를 통해 시너지가 가시화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마감세일 F&B 상품을 안내하는 '라스트오더' 앱과 제휴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을 개발한 '미로'는 지난해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라스트오더 앱에서 오후 6시 이후 백화점 F&B상품을 구매하고, 예약한 시간에 백화점 매장에서 음식을 바로 가져올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O4O사업에 전략을 집중하고 있는데,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이같은 사업 방향과도 딱 들어맞는다.

또 롯데GRS와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베어로보틱스'와 연계 사업을 펼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음식점 서비스 로봇을 잠실 빌라드샬롯과 TGIF 부산 매장에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 양산화를 위한 소재 공동 개발도 착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인계산대와 같은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단순 비용 절감 측면으로 볼 것이 아니라 유통 환경의 흐름상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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