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홈으로

[시승기]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 중형 승합차의 새바람…거주성 일품

현대차 쏠라티보다 전폭‧휠베이스 길어…광활한 적재공간도 장점

페이스북 트위터


현대자동차가 독식하다시피 압도적인 점유율을 과시하던 국내 중형 승합 및 화물 자동차 시장에 르노 마스터가 호기롭게 등장한지 약 1년 반이 지난 현재, 르노 마스터는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은 완전변경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 승용차 감성 내외관 디자인으로 더욱 매력적으로 돌아왔다.

출시 당시부터 오픈 데크 구조가 아닌 밴 형태로 출시되며 차별성을 갖춘 데다 프랑스 감성의 디자인으로 세련된 모습을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화물용의 경우에는 넓은 적재함은 물론, 캠핑족들이 캠핑카 개조 목적으로 구입하는 비중도 상당했다. 화물용(밴 S&L)과 승합용(버스 13인승&15인승) 등 두 가지 용도로 구입할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으로, 직렬 4기통의 2.3리터(2299cc) 디젤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엔진성능은 마스터 밴에 비해 출력이 13마력 더 높고 토크는 0.6kg.m 낮은 수준이다. 


승합용이다 보니 토크보다 출력을 조금 더 높여 가속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차 중량도 밴(2040~2120kg)보다 약 400kg 더 무거운 2455~2525kg임에도 속도를 내야 할 곳에서는 시원하게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110km/h에 속도 제한이 걸려 있는 만큼 그 이상은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소용이 없다.

출발 가속 영역인 1500rpm에서 최대 토크가 가동돼 힘찬 출발이 가능하다. 평지나 기울기가 낮은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이라면 클러치만 살살 떼도 앞으로 잘 나아간다.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가 있기 때문에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멈췄다 출발할 때도 밀릴 걱정 없으니 부담이 훨씬 덜하다.


수동변속기만 탑재됐기 때문에 오랜만에 오른팔과 두 발이 바쁘게 움직였다. 수동변속기만의 매력에 금새 빠지게 된다. 차를 온전히 통제하고 조작한다는 느낌, 차와의 직결감은 "남자는 수동!"을 외치며 수동 차량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공감하게 만든다.

차고가 높으니 시야 개방감도 탁월하다. 도로 곳곳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한층 쾌적한 드라이빙 감성을 제공한다. 차고는 높지만 의외로 무게 중심이 낮아서 불안정한 느낌은 거의 없다. 특히 측풍 영향 보정 기능이 새로 탑재돼, 고속으로 직진 주행을 하더라도 측면으로 강한 바람을 맞더라도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차체 안정성이 한층 단단해졌다. 제어 속도까지 속도를 올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차가 휘청인다든지 스티어링 휠 제어가 힘들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6단 수동변속기이다 보니 기어비가 제법 긴 편이다. 변속 타이밍을 조금 여유롭게 가져가면서 토크를 활용하면 느긋하면서도 힘차게 치고 오르는 움직임에 만족감도 함께 차오른다. 또 그만큼 엔진 브레이크의 사용 빈도도 늘어난다. 

이번 르노 마스터 버스는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신차 수준에 가까운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 안전사양 등 전반적인 상품성을 큰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앞모습인데 기존 위 아래로 큼직 길쭉한 헤드램프 대신 르노그룹의 정체성인 'C'자 모양 주간주행등과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 보닛, 범퍼,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모두 바뀌었다. 덕분에 한층 정제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 역시 완전변경 수준으로 바뀌었는데, 승용차형 디자인의 신규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 등이 적용됐고 계기판에는 시인성이 높은 신규 클러스터와 3.5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넉넉한 용량에 보냉 기능을 더한 신규 매직 드로어(10.5인치 대형 슬라이딩 글로브 박스),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 헤드라이트 및 오토 와이퍼까지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곳저곳 다양한 수납공간도 자랑할 만하다.

르노 마스터 버스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실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13인승이지만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12인승 승합차, 소위 '봉고차'와 비할 바가 아니다. 

13인승 버스의 제원은 전장 5575mm, 전폭 2075mm, 전고 2500mm, 휠베이스 3685mm이다. 15인승은 전장 6225mm, 전폭 2075mm, 전고 2495mm, 휠베이스 4335mm로 전폭과 전고를 제외한 전장 및 휠베이스가 더 크다. 

특히 거주성과 직결되는 전폭과 휠베이스의 경우 마스터 13인승이 경쟁차라 할 수 있는 현대차 쏠라티 15인승(전폭 2038mm, 휠베이스 3670mm)보다 더 넉넉하다.

여유로운 실내에 전 좌석 3점식 안전벨트로 안전성도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운전석을 제외하면 시트 포지션과 등받이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장시간 이동 시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다.


광활한 적재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좌석이 있어야 할 공간을 빼놓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돈데, 탑승 정원인 13명을 꽉 채운다 해도 그들의 짐을 어디 실을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적재공간은 성인 남성 5명 정도가 올라서도 충분해 보인다.

완전변경에 가까운 디자인 변경, 안전 및 편의사양 추가 등으로 상품성을 강화했지만 가격은 최대한 합리적으로 책정했다.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의 가격은 3729만 원으로 기존 13인승(3630만 원)보다 100만 원 가까이 높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이성희 기자
메일